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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토지헌납기(淸平寺土地獻納記)」

상세정보

기문(記文)

 

무릇 진시황제는 만승의 천자이지만, 진시황에 비교하면 사람들은 모두 싫어하고, 백이숙제는 혈혈단신의 외로운 사내지만, 백이숙제에 비교하면 사람들은 모두 좋아한다. 이로써 보면 선은 아무리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악은 아무리 작더라도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모두 복이 복임을 알지만 복이 되는 까닭은 모르고, 화가 화임은 알지만 화가 되는 까닭을 모른다. 화가 화라는 사실을 아니, 화는 쌓인 악을 원인으로 해서 나오는 것이다. 복이 복이라는 사실을 아니, 복은 아름다운 선을 인연으로 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화복은 본래 두 가지 문이 아니다. 오로지 사람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인자(仁者)는 재물을 가지고 자기 앞 길을 열고, 불인(不仁)한 사람은 자신을 가지고 재물을 모은다.

이번에 큰 시주 권흥식(權興植)과 부인 박정명(朴貞明)이 상의하여 홀연 커다란 신심(信心)을 내서 논 19두락과 밭 4일경을 불공에 쓰는 곡식과 제위전으로 삼보(三寶) 앞에 바치고, 아침저녁으로 향을 사르고 등불을 켜 부처와 스님에게 보시하니, 먼저 돌아가신 부모님으로부터 법계(法界)와 애혼(哀魂)에 이르기까지 천도되지 않음이 없었다.

이와 같이 커다란 서원과 대인(大仁)의 덕을 현판으로 걸어놓지 않을 수 없으므로, 나에게 글을 써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내 얕고 하찮은 학식 때문에 고사했지만 그만 둘 수 없어서 전말을 대략 기록하여 후세 사람들이 기뻐하며 우러러보게 하였다.

 

대정(大正) 12(1923) 517

권흥식(權興植) 기일 119일 아들 기준(基俊) 기일 1028

박정명(朴貞明) 기일 112일 병기(炳奇) 기일 124

당시 주지(住持) 황계월(黃桂月) 인권(引勸) 정하월(鄭河月) 감원(監院) 이종섭(李鍾燮) 서기(書記) 한찬필(韓贊弼) 목수(木手) 안종린(安鍾麟)

 

淸平寺土地獻納記

大抵秦皇萬乘天子, 若比於秦皇則人皆惡之, 夷齊孑孑獨夫, 若比於夷齊則人皆喜之, 以此觀之, 善雖小而不可不作, 惡雖小而不可不止, 人皆知福之爲福, 而不知所以爲福, 知禍之爲禍, 而不知所以爲禍, 知禍之爲禍, 則因積惡而出, 知福之爲福, 則緣慶善而興, , 禍福本無二門, 唯人所召也, , 仁者以財發身, 不仁者以身發財, 今大檀信權興植, 同夫人朴貞明, 相議而忽發大信心, 水畓十九斗落, 田四日耕, 佛粮兼祭位, 獻納于三寶前, 朝焚夕點, 施佛及僧, 先亡父母, 乃至法界哀魂, 無不薦度, 如此大誓願大仁之德, 不無揭額故, 請余記載, 然而, 余以薄學蔑識, 固辭不獲, 畧記顚末, 使將來者, 隨喜景仰

大正十二年五月十七日

權興植 忌正月十九日 子 基俊 忌十月二十八日

朴貞明 忌正月十二日 炳奇 忌十二月四日

時住持黃桂月 引勸鄭河月 監院李鍾燮 書記韓贊弼 木手安鍾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