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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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정황후문수원시장경비(元泰定皇后文殊院施藏經碑)」

상세정보

비문(碑文)

() 태정(泰定) 연간에 제황후(帝皇后)가 중 성징(性澄)과 시인(寺人)⑴ 윤견(允堅) 등으로 청평사에 불경을 바치고 보관하게 했다. 이제현이 왕의 명을 받들어 비를 지었는데 다음과 같다

태정(泰定) 43월 경자일에, 첨의정승(僉議政丞) () () 등이 중알자(中謁者)로 하여금 임금께 복명하기를, “원 나라 천자의 근신(近臣) 사도 강탑리(司徒剛塔里)와 중정원사 홀독 첩목아(中政院使忽篤帖木兒)가 천자의 황후로부터 명령을 받고 사람을 보내와서, ‘중 성징(性澄)과 시인(寺人) 윤견(允堅) 등이 진공(進供)한 불서(佛書) 한 벌을 청평산(淸平山) 문수사(文殊寺)에 바치고, 꿰미 돈 만금(萬金)을 시주하여 그 이식(利息)을 받아쓰게 하되, 황태자의 황자(皇子)를 위하여 복을 빌게 하고, 각각 그들의 생신날을 택하여 중들에게 음식 대접을 하며, ()을 열독(閱讀)하게 하는 것을 매년의 행사로 하라하시고, 또 말하기를, ‘비석을 세워서 영구히 보이라하였습니다. 신 등이 가만히 생각하오니, 불법이 중국에 들어와 시대에 따라 성하고 쇠하여 가면서 천여 년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조정에서는 그 도()가 무위(無爲)로 으뜸을 삼는 것이 성인의 다스림에 부합됨이 있으며, 널리 제도(濟度)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어진 정치에 도움이 있다고 하여 높임과 믿음이 가장 돈독합니다. 이제 이미 전거(傳車)로써 그 경()을 수 천리 밖 깊은 산중에 수송하고, 또 먹고 살 근본이 되도록 원금(元金)을 적립하여 그 무리들의 생활을 넉넉하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곧 중들의 행복이옵니다. 이름난 산과 복된 땅이 온 천하에 적지 않건만 우리 고을을 더럽다고 하지 않고 이에 축복의 처소를 두었으니, 이것은 다만 중들의 행복만이 아니고, 또한 우리 고을의 행복입니다. 장차 대서특필하여 자랑하고 빛내기를 끝이 없게 하고자 합니다. 하물며 중궁(中宮)의 명령이 있었으니, 감히 공경하여 받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청하건대 붓 잡는 자에게 시켜서 기록하게 하소서.” 하였다. 이에 신 모()에게 명하시었다. 그 명에 이르기를,

성하신 원 나라가 / 於皇有元

이미 대대로 어질게 세상을 다스리니 / 旣世以仁

따뜻한 봄철 맞은 비가 / 陽春時雨

구은의 만물을 화육하였다 / 亭毒九垠

이에 부처의 도가 / 乃眷金仙

무위로 가르침을 삼은 것을 돌보고 / 無爲爲敎

그의 나머지를 써서 / 用其土苴

삶을 이롭게 하고 사나움을 금하여 / 利生禁暴

이것을 숭상하며 공경하여 / 是崇是敬

그 무리까지 후하게 대우하여 / 厚復其徒

부역도 시키지 않고 세금도 부과하지 않으며 / 不徭不賦

오로지 그 글을 익히게 하였네 / 顓習其書

불경은 1천 상자 / 其書千函

호한하기가 연기의 바다 같건만 / 浩若烟海

묘함은 터럭을 분석하고 / 妙析毫釐

넓기는 천지를 덮네 / 廣包覆載

율은 계를 따라 성립되었고 / 律繇戒立

논은 정에서부터 일어났네 / 論自定興

경을 강연하고 / 維經之演

지혜로 밝히도다 / 維慧之明

저 흰 소 수레를 타고 / 路彼軒

양거⑵보다 녹거⑶보다도 우뚝 뛰어나네 / 卓乎羊鹿

그 향기 찌는 듯하니 / 載熏其香

온 숲이 담복이던가 / 一林薝葍

천축에서 처음 모이니 / 俶裒千竺

가섭과 아난이 있었고 / 曰葉與難

진단(지나)에 처음 전파해 오니 / 俶播于震

등과 난이 있었도다 / 曰騰與蘭

양 나라에선 쭉정이만 씹더니 / 梁取其秕

우리는 곡식을 맛보았네 / 我嚌維縠

당에서는 돌인 줄 짐작하더니 / 訾石者唐

우리가 쪼갠 것은 옥이었네 / 我剖維玉

중 성징과 시인 윤견은 / 伊澄伊堅

옷은 다르나 마음은 같아서 / 服異心同

그들이 이미 법보⑷를 서사하고 / 旣成法寶

완성함을 주상하니 / 以奏爾功

황후가 가상하게 여기어 / 天后尒嘉

봉안할 땅을 선택하여 말하기를 / 載謀之地

삼한은 / 曰維三韓

선을 즐겨하고 신의가 두터우며 / 樂善敦義

지금의 임금은 / 維時維王

우리의 외손이니 / 我出我甥

축희보상할 / 祝釐報上

그의 정성을 믿는다 / 允也其誠

그 나라 동쪽에 / 于國之東

청평산 문수사가 있으니 / 之山之寺

길이 험하고 요원한 것을 꺼리지 말고 / 毋憚阻脩

우체를 통하여 싣고 가서 시주하라 하시고 / 置郵往施

내탕의 돈을 내주어 / 發緍內帑

중들의 먹을 길을 열어 주게 하였네 / 俾轉食輪

오래도록 계속하여 지킬 수 있도록 / 可繼以守

국왕과 신하에게 맡기어 부탁하네 / 諉王曁臣

국왕은 머리 조아려 절하면서 / 王拜稽首

천자만세 축수하시네 / 天子萬歲

천자와 국왕의 뜻을 같이 하시니 / 天后是偕

본과 지는 백세에 흥왕하리다 / 本支百世

제잠(鯷岺)⑸의 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 鯷岺石爛

접해(鰈海)⑹에 물이 말라 먼지가 날릴 때까지 / 鰈海塵飛

공과 덕이 모여서 / 維功德聚

이 비석은 이지러지지도 넘어지지도 않으리라 / 不騫不墮

 

사문(沙門) 성징(性澄)

봉사(奉使) 불화첩목아(不花帖木兒) 등이 돌을 세우고

사문(沙門) 계비(戒非) 글자를 새겼다.

1) 시인(寺人): 후궁의 사무를 맡은 환관.

2) 양거: 소승불교의 성문승을 비유함.

3) 녹거: 소승불교의 연각승(緣覺乘)을 비유함.

4) 법보: 불법의 경전.

5) 제잠(鯷岺): 우리나라의 별칭.

6) 접해(鰈海):우리나라의 별칭.

 

 

元泰定皇后文殊院施藏經碑

元泰定帝皇后, 以僧性澄, 寺人允堅等, 進佛經藏于此寺, 李齊賢奉王旨撰碑曰

泰定四年三月庚子, 僉議政丞臣恰等, 令中謁者, 復于王曰, 天子之近臣, 司徒剛塔里, 中政院使忽篤帖木兒, 受命天子之后, 伻來以僧性澄, 寺人允堅等, 所進佛書一藏, 歸諸淸平山文殊寺, 施緡錢萬, 令取其息, 爲皇太子皇子祈福, 各取其誕辰, 飯僧閱經, 歲以爲凡, 且曰, 樹碑, 以示永久, 臣等窃惟佛法入中國, 隨世興替, 且千餘歲, 皇朝謂其道無爲爲宗, 有契乎聖理, 廣度爲心, 有補于仁政, 尊信之尤篤, 今旣以傳車, 輸其書數千里窮山之中, 又立食本, 以贍其徒, 斯乃佛者之幸也, 名山福地, 在天下不爲少, 不鄙弊邑, 爰置祝釐之所, 斯則非惟佛者之幸, 亦弊邑之幸也, 將大書特書, 誇耀無極, 況中宮有旨, 敢不祗承, 請付執筆者, 以記, 於是, 命臣某銘, 其銘曰, 於皇有元, 旣世以仁, 陽春時雨, 亭毒九垠, 乃眷金仙, 無爲爲敎用其土苴, 利生禁暴是崇是敬, 厚復其徒不徭不賦, 顓習其書其書千函, 浩若烟海, 妙析毫釐, 廣包覆載, 律繇戒立, 論自定興, 維經之演, 維慧之明, 路彼犪軒, 卓乎羊鹿, 載薰其香, 一林薝蔔俶裒于竺, 曰葉與難俶播于震, 曰騰與蘭, 梁取其秕, 我嚌維穀, 訾石者唐, 我割維玉伊澄伊堅, 服異心同旣成法寶, 以奏爾功天后爾嘉, 載謀之地(東文選作之), 曰惟三韓, 樂善敦義維時維王, 我出我甥祝釐報上, 允也其誠于國之東, 文殊之寺(東文撰作山), 毋憚阻脩, 置郵往施發緡內帑, 俾轉食輸, 可繼以守, 諉王曁臣王拜稽首, 天子萬歲, 天后是偕, 本支百世鯷岑石爛, 鰈海塵飛維功德聚, 不騫不墮

泰定四年五月 日 沙門臣 性澄

奉使臣 不花帖木兒等 立石

沙門臣 戒非 刊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