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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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의 중창을 경찬(慶讚)하며 모든 불상을 점안(點眼)하는 법회의 소(疏)」

상세정보

소문(疏文)

법신(法身)은 그림도 아니요 소상(塑像)도 아니어서 본래부터 이루어지거나 무너지는 환형(幻形)이 아니요, 성우(性宇)는 동자기둥도 없고 대들보도 없는데 어찌 고금에 가택(假宅)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진환(眞幻)의 어머니와 가진(假眞)의 사나이가 어찌 가환(假幻)의 집 형상을 여의고 따로 법성(法性)과 신우(身宇)를 찾겠습니까.

신라시대에 처음 세워진 옛 절 청평사는 원조(元朝)에서 석가의 진용(眞容)이 온 뒤로부터 진실로 절대의 사찰이요, 비길 데 없는 묘한 불상입니다. 그러하오나 먼지가 쌓이고 좀이 먹어 정수리의 상투가 벗어지고 얼굴의 도금이 벗겨졌으며 비가 뿌리고 주름의 습기로 말미암아 대들보와 서까래가 굽고 주춧돌과 기둥이 기울어졌으므로, 중들이 편히 살 수 없고 부처도 장차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제자 등은 듣건대 옛것을 수리하는 공은 새것을 만드는 힘보다 더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에 유식한 중을 시켜 앞의 불전을 수리하고 다시 완전하지 못한 요사채를 보수하게 하였으며, 또 양공(良工)을 보내어 낡은 불상을 고치고 전에 없었던 여러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그 묘하기는 신이 만든 것 같고 화려하기는 하늘이 이루어 놓은 것 같아서 보거나 듣는 사람들은 모두 찬탄하고 멀리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칭찬하였습니다. 일은 비록 삼실로 비단을 보완한 것 같으나 그 공은 돌을 다듬어 하늘을 기운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단청 빛은 어우러져 빛나고 광명은 뒤섞여 비칩니다.

마침내 낙성하는 좋은 날 점안(點眼)하는 훌륭한 자리를 베풀었습니다. 이에 바람은 보배의 숲에 불어오고 구름은 옥 같은 산을 덮으며 우향(牛香)은 코를 스치고 어산범패는 귓가에 울립니다. 보배 일산을 높은 하늘에 달고 화대(花臺)를 넓은 자리에 세웠으며, 천 개의 당기 번기는 교차되어 펄럭이고 온갖 기악(妓樂)은 쭉 벌려져 있습니다. 하늘에는 사화(四花)가 나부끼고 땅에는 육서가 진동하며 한 그릇이 만 그릇으로 변하되 만이 또 만으로 변해서 공양이 무궁하고 한 등불이 천 등불이 되어 밝히되 천이 또 천으로 변해서 그 빛이 다함이 없습니다. ()이 곧 색()아요 하나가 곧 많음이니 공과 색이 서로 융통하고 하나와 많음이 걸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옛 것이나 새 것의 모든 모양과 그리기도 하고 조각하기도 한 온갖 형상이 다 비로자나의 법신을 나타내어 모두 능인(能仁)의 성전(性殿)에 앉았습니다. 여든 가지 수형(隨形)의 묘호(妙好)는 연꽃처럼 찬란하고 서른 두 명 대사(大士)의 모습과 거동은 가을 달처럼 환합니다. 서왕(西王)은 엄하게 호위하고 백령(百靈)은 함께 달려오니 이것이 어찌 청평의 도량이리니까. 이는 곧 영산의 법회입니다. 일은 정성에 따라 스스로 이르고 감응은 이치와 더불어 곧 두루 비칠 것입니다.

삼가 원하옵건대 주상 전하께서는 거룩하신 몸이 만사를 누리시되 하늘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받들어 밝음은 해와 달보다 더 밝고 덕은 오상(五常)보다 훌륭하시며, 부처의 사랑을 더욱 받들어 수명은 천지와 같고 인()은 삼왕(三王)을 겸하소서, 그리하여 금지(金枝)는 상서를 낳아 길이 새롭고 옥엽(玉葉)은 상서를 베어 영원히 무성하며, 전쟁이 그치어 주기(珠基)는 땅처럼 장구하고 우양(雨陽)이 때를 맞추어 보력(寶曆)은 하늘처럼 장구하소서, 상하가 함께 기뻐하여 노랫소리가 중외에 들끓고 조야도 모두 즐거워하여 손발의 춤이 멀고 가까운 데에 고르게 하소서.

세자저하께서는 수명은 천추를 누리시고 총명은 해와 같으시며, 인효(仁孝)는 때마다 이르고 천인(天人)이 함께 보호하며 조불(祖佛)도 함께 돌보아 끝이 없는 많은 자손이 바다와 같이 다함이 없으소서.

중종(中宗)께서는, 그리고 선왕(先王) 선후(先后)께서는, 다시 묘과(妙果)를 증득하시어 극락 세계에 왕생하소서.

또 원하옵건대 각각 기재한 현존하신 부모와 친척들도 다 재앙과 요괴는 눈처럼 녹고 복과 목숨은 구름처럼 일어나며 먼저 돌아가신 부모와 모든 친원(親寃)들도 모두 괴로움의 바다에서 벗어나 극락세계에 함께 나소서.

또 원하옵건대 각자의 몸에는 수명의 별이 영원히 비치고 복의 별은 길이 밝으며 회린(悔吝)은 아주 사라지고 길상(吉祥)은 거듭 모이며 부처의 힘을 입어 늘지 않는 춘추에 길이 응하고 하늘의 은혜를 입어 태평의 풍월(風月)을 언제나 보게 하소서,

허응당(虛應堂) 보우(普雨) 기술하다 (나암집(懶庵集)에서)

 

淸平寺重創慶讚諸像點眼法會䟽

法身非畵非塑, 本無成興壞之幻形, 性宇無棟無樑, 焉有古又今之假宅然眞幻母, 凡假眞男豈離假幻宅形, 別討法性身宇肇基羅代之淸平古刹, 來自元朝之釋迦眞容誠絶代之精藍, 實無等之妙相然而, 塵侵蠹蝕, 頂脫髻而脫金, 雨打雲蒸, 樑傾稅礎傾柱僧未寧處, 佛將無歸弟子等, 窃聞脩舊之功, 實踰圖新之力爰命韻釋, 使修前殿而繼添衆寮之未完, 又送良工, 令繕古佛而因成諸像之不有妙同神製, 麗極天成見聞俱吁, 遐邇共讚事雖如綴麻而完錦, 功可侔鍊石而補天金碧交輝, 光明互照遂及落成之吉日, 特設點眼之勝筵於是風動瓊林, 雲披玉嶂牛香撲鼻, 魚梵盈聰懸寶盖於層霄, 聳花臺於廣座千幢幡而交擁, 衆技樂而旁羅空飄四花, 地震六瑞一器變萬器, 萬又萬而供無窮, 一燈燃千燈, 千復千而光不盡是空是色, 卽一卽多空色相融, 一多爲礙由是若舊若新之諸相, 或畵或塑之衆眞皆現毘盧之法身, 共坐能仁之性殿八十種隨形之妙好, 燦若芬花, 三十二大士之相儀, 皎如秋月四王嚴衛, 百靈恭趍此豈淸平之道場, 是實靈山之法會事隨誠而自格, 應與理而卽周伏願 主上殿下, 聖躬萬歲克荷天休, 明踰二曜而德勝五帝, 益承佛眷, 壽等兩儀而仁幷三王金枝産瑞而長新, 玉葉凝祥而永茂干戈息而珠基地久, 雨暘時而寶曆天長上下同歡, 謳歌沸於中外, 朝野咸樂, 蹈舞均於邇遐世子低下, 壽命千秋聰明日躋, 仁孝時至天人共衛, 祖佛同加多子孫之無窮, 等河海之不竭中宗云云, 至先王先后云云, 更證妙果, 轉生淨邦次願各各記付現存父母親屬, 俱見災孼之雪釋, 共崇福壽之雲興先亡父母一切親寃, 咸脫苦輪, 共生樂國亦願各各已身壽星永曜福辰長明悔吝頓消, 吉祥荐集動資佛力, 永應不老之春秋, 尋荷天恩, 長見太平之風月餘波所洎云云

虛應 普雨 述 (懶庵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