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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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루(鳳儀樓)

상세정보

성현(成俔) 춘천 봉의루의 운자로 시를 짓다(次春川鳳儀樓韻) 허백당집(虛白堂集)

平郊渺渺橫蒼煙 너른 교외 아득히 푸른 연기 비꼈는데

亂山缺處開靑天 산봉우리 낮은 곳에 푸른 하늘 열렸네.

鳳嶽高騫起千仞 봉산은 높다랗게 천 길이나 우뚝 솟고

長河匹練流其前 비단을 깐 듯 긴 강물이 그 앞을 흐르네.

我來今日到江上 내 오고서 오늘에야 강가에 이르러

收拾萬象歸吟鞭 온갖 경치 거둬 모아 시를 지어 부치노니,

武昌楊柳暗西渚 강가 버들은 서쪽 물가에 어둡고

漢陽雲樹分晴川 춘천 높은 숲은 비 그친 강물로 구분되네.

憑欄落日望不極 난간에 기대어 지는 해 끝없이 바라보니

馭風身世飄飄然 바람 타고 가벼이 몸이 나는 듯하구나.

英雄今古幾登眺 영웅으로 고금에 몇이나 올라 바라보았으며

離筵急管催繁絃 이별 술자리에 음악소리 재촉하며 울리었나.

溪山煙月自朝暮 산골짜기의 연기와 달빛은 아침저녁 그대로건만

人非昔人年非年 사람은 옛사람이 아니요 세월도 그 세월이 아니구나.

大堤兒女歌落梅 긴 둑에 여아들은 낙매화를 노래하여

惹起多少行人懷 나그네 시름을 적지 않게 일으키네.

東風澹蕩吹飛雨 봄바람 맑고 화창하게 비를 뿌려 날려 대니

落花點點埋荒苔 떨어진 꽃은 점점이 거친 이끼에 묻히고

花殘苔老啼鳥散 꽃과 이끼 시들고 우는 새도 흩어졌어라.

春光一去何時迴 봄 풍광 한 번 떠나고서 어느 때나 돌아오리오.

澆愁不用玉薤酒 시름 잊는데 옥해주 쓸 것 없고

有酒不必流霞杯 술 있으면 유하배 필요치 않으리라.

江流漾漾石鑿鑿 강물은 일렁이고 돌은 맑고 깨끗하여

昭陽何處迷纖埃 소양강 어느 곳에 잔 먼지 날리겠는가?

人間勝地眞難遇 인간세상 승경으로 참으로 만나기 어렵거니

何用跨海尋蓬萊 어찌 바다 건너 봉래산을 찾으리오.

千村桃李媚顔色 마을마다 복사꽃 살구꽃으로 아름답게 단장하니

宦情羈懷兩寂寞 벼슬살이에 떠돌이 회포 둘 다 쓸쓸하여라.

髀肉半消鬢半蒼 넓적다리 살 반쯤 줄고 귀밑머리 반은 희어졌으니

勸君莫作遠遊客 그대 멀리 떠도는 나그네 되지 마시기를.

 

정수강(丁壽崗) 춘천 봉의루의 운자를 이용하여 시를 짓다(次春川鳳儀樓韻) 월헌집(月軒集

 

㪍鬱紅塵走未閑 세상에 찌들어 내달리며 한가롭지 않았으니

高樓半日解愁顏 높은 누각에 반나절 얼굴에 시름을 풀어보네.

携朋樂甚皆靑眼 친구와 함께해 즐거움 크니 반가운 눈빛이고

拄笏看來摠碧山 벼슬하여 모두 푸른 산만을 보아왔구나.

長笛妙詩誰得和 긴 피리소리 절묘한 시에 누가 화답하겠는가?

胡床淸興欲追攀 책상에 맑은 흥취 따라가고자 하네.

古今豪傑只如此 예나 지금이나 호걸 이와 같으리니

承弁休嫌兩鬢斑 벼슬하며 두 귀밑털 센 것 싫어하지 마시라.



 

이우(李堣) 봉의루의 운자로 시를 짓다(鳳儀樓韻) 송재집(松齋集)

故園抛却十年閑 고향 못가본 지 십년이나 지나니

嶺海塵沙損舊顏 타향살이 옛 얼굴 이전만 못하구나.

客路又添新歲月 나그네에게 또 새로이 세월만 보태지는데

春風應入舊江山 봄바람은 응당 고향 강산으로 들어가리라.

手中殘線寒仍坼 손 안에 잔주름 추위에 갈라지고

天上紅雲遠莫攀 하늘가 붉은 구름 멀어서 잡을 수 없네.

身滯一邦心兩地 몸은 나라에 얹혀 마음은 두 갈래

簪袍夢化彩衣斑 벼슬하며 꿈에나 색동옷 입어보네.

이우(李堣) 봉의루에 비바람 치다(鳳儀樓風雨) 송재집(松齋集)

斷峯飛鳳臨 깎아지른 봉우리에 봉황이 날아들었고

樓額因山表 편액 이름 이 때문에 봉의루라 하였어라.

噆曾曾有聞 층층으로 되어있다 들었는데

空梁但棲鳥 빈 누각엔 새만이 깃들었네.

今年天序遲 올해 하늘의 절기가 더디어

秋炎尙如燎 가을 더위가 아직도 분명하여라.

執熱一憑欄 더위잡으러 난간에 기대보니

泠然馭風曉 시원스레 바람이 몰려듦을 알겠네.

風顚雲比騖 바람이 불자 구름이 함께 모여드니

乃知驟雨兆 곧 소나기 내리게 될 줄 알겠구나.

東南氣象異 동남쪽 기상이 달라지더니

洶洶聲來小 쏴아 바람 소리 작더니만

崩騰▣▣▣ 산이 무너질 듯 <결락>

▣▣▣서로 <결락>

裊裊仄崖楓 하늘하늘 거리던 단풍나무 기울이고

庚庚向西篠 굳세게 서있는 서쪽 대나무를 향하네.

長驅坤軸動 오래도록 몰려들어 지축을 흔들더니

勢欲捲林杪 기세가 숲을 말아버리려 하네.

俄然簸跳珠 갑자기 물방울 소리 일어나며

歷亂瓦溝了 기와 도랑으로 어지럽게 떨어지네.

飄幔透飛沫 회오리바람에 휘장 넘어 빗물이 날아들고

書帙散忌標 책을 얄궂게 표한 부분 흩으러놓으니

侍童爭變色 시동은 얼굴색 다투어 변하며

蒼黃自驚擾 졸지에 저절로 놀라고 어지럽구나.

我知天變化 나는 하늘의 변화를 알기에

倚柱氣增矯 기둥에 기대어 기운을 더욱 바로잡고서

高吟風雨篇 소리 높여 풍우편 읊조리니

怡顏況愀愀 편안한 얼굴로 하물며 근심하리오.

人間百里震 인간 백리의 벼락에

失筯人多少 젓가락 놓치는 인간 적지 않으리라.

 

 

임억령(林億齡) 봉의루(鳳儀樓) 석천시집(石川詩集)

夜深箕斗粲東西 밤 깊어지자 북두성 동서에 분명하고

肉瘦先知露氣凄 병든 몸은 이슬 차가움 먼저 알겠네.

鳳去樓空誰與伴 봉황 떠난 누는 비었으니 누구와 짝할까?

百年塒榤混鷄棲 평생 횃대에 닭은 알맞게 깃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