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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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象村) 신선생(申先生)에게 알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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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주관한다고 하는 별이 복을 길러내 특이한 재질로 태어나, 효로써 상례의 형식과 슬픈 마음을 다하였네. 나이가 겨우 7~8세에 뛰어나게 총명하여 경술(經術)에 종사하고, 어진 이를 받들며 도()를 지켰네. 여러 사람 떠들지만 어찌 두려워하랴. 약관의 나이에 이름을 떨쳐 과거에 우등으로 합격했네. 바름을 숭상하는 말이 세상의 시기를 받아, 아래에 머무르게 되었네. 명예와 인망(人望)이 매우 성해, 임금 행차 서쪽으로 피난을 가자, 충성 울분 솟구치고 글은 천자를 감동시키고, 문장은 병사들을 울게 했네. 성상께서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시어, 청요직을 역임하매, 이경(二經)에 대해 차론(劄論)하니, 뜻이 자세하고도 절실했네. 풍운의 기회가 부합하여 나라 다스리는 일 부지런하고 치밀했네. 반염(攀髥)92)으로 피해가 크자, 인륜의 강상이 무너졌으나 유언은 귀에 남아 있어, 마음은 찢어지려 했으나 소인배들 속여서 화를 전가시키는 것을 달게 여겼으니, 공야장이 어찌 죄가 있겠는가? 사사(士師)가 내몰려 잠시 선산에 의지하려다가, 마침내 옥결(玉玦)93)을 받았네. 근심을 따랐으나 편안했고 책 사이에서 유유자적했네. 밝은 세상을 만나자 주춧돌이 되어, ()에 징()과 은()에 부열(傅說)94)이 있는 것 같았네. 국가의 시귀(蓍龜)95)였고 사림의 잣대였네. 덕업(德業)과 문장(文章)은 역사에 밝게 드러웠네. 원래 공은 한 결 같이 충의(忠義)를 다하였고, 상서로운 봉황과 기린 같고 얼음과 옥처럼 맑고 깨끗했네. 태산과 북두처럼 우러르는 것이, 살았거나 죽었거나 차이가 없었네. 춘천을 살펴보니 예전에 공이 근심을 만나, 여암(旅菴) 울타리에서 읊조렸으며 석파령(席嶺嶺)의 눈을 밟은 지 오년이 지나니, 선비들은 모두 기뻐했네. 저 도포서원(道浦書院)을 바라보니 우리 장절공(壯節公)을 제사지내는 곳인데, 공은 그의 후손으로 마땅히 배향되어야 하네. 또한 김후(金侯)가 있어 도의(道義)로 서로 견주니, 바위와 소나무가 서로 연이어 있는 것 같고, 맞는 것이 옳고도 밀접했네. 이웃이 있어 덕은 외롭지 않고, 정리(情理)와 문장(文章)이 결함이 없으니, 이에 성대한 의식을 거행하네. 날짜는 좋고 오강(鰲江)은 넓으며 봉의산은 우뚝하네. 세 분의 어진이가 오르고 내리며 돌봐주어, 무너지지 않고 끊이지도 않네. 제수 올리고 물 떠서 올리며 길이 그치지 않으리니, 인도하고 도와주시며 제사지내는 것을 흠향하소서. 

 

 

92)반염(攀髥): 수염을 붙잡는다는 뜻으로, 임금의 죽음을 뜻하는 말이다.

93)옥결(玉玦): 옥결은 한쪽이 트인 모양의 가락지로 유배됨을 이른다. 옛날 옥결은 결별(訣別)을 상징하여, 귀양 보낼 때에는 옥결을 주고 유배지에서 돌아오게 할 때에는 옥환을 주었다 한다.

94)부열(傳說): 중국 은()나라 고종(高宗) 때의 재상. 이름은 태()로도 쓴다. 부암(傅巖)에서 담장을 쌓는 노예였다고 한다. 고종이 꿈에서 성인(聖人)을 보았는데, 이름이 열이라고 했다. 기억을 더듬어 인상을 그리게 하고 부암의 들판에서 찾았다고 한다.

95)시귀(蓍龜): 시초와 거북인데 모두 옛날 점을 치는데 사용되었으므로 국가에 어려운 일이 있을 경우 자문하여 결정하는 대상.

 

 

 

  

◆ 원문

告象村申先生文

星文毓祉 挺生異質 孝盡易戚 年纔七八 絶人聰明 從事經術 尊賢衛道 衆咻奚怵 弱冠揚名 蓮桂甲乙 右正之論 爲世齮齕 捷遅下流 譽望冞蔚 鑾輿西狩 忠憤激烈 詞感黃屋 文泣悍卒 聖心虛佇 歷敭華秩 劄論二經 旨義詳切 風雲契合 經緯密勿 攀髥莫及 人紀斁滅 遺音在耳 寸心欲裂 群壬訛 甘心媒孼 冶長奚罪 士師見黜 蹔依松楸 終受玉玦 隨憂而安 優游書秩 逮際休明 身任柱礩 在唐如徵 在殷如說 邦國蓍龜 士林尺律 德業文章 昭揭史筆 原公始終 忠義俱渴 鳳瑞麟祥 氷淸玉潔 山斗之仰 不間存沒 睠玆壽春 昔公離蠥 旅菴吟籬 席嶺步雪 五載過化 士皆心悅 瞻彼道浦 祀我壯節 公其後裔 宜配享腏 亦有金侯 道義相埒 巖松一聯 契誼且密 隣德不孤 情文無缺 爰擧盛儀 辰良日吉 鰲江浩浩 鳳山屹屹 三賢陟降 不崩不絶 香黍洞酌 百代罔輟 尙冀啓佑 歆我芬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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