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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과 주자학의 보급-대동리 대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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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동리 대동계16)

북산면 대동리에서 실시된 동계(洞契)이다. 표지에 신축칠월순중수(辛丑七月旬重修)’라 쓰여 있어서 신축년으로 추정하는 1781(정조 5)에 대동리에서 기존에 있었던 동계를 고쳤음을 추정할 수 있다. 원래 중수했던 원본은 선생안(先生案), 입의(立儀), 좌목(座目), 완문(完文)이 있었을 것이나 현재는 입의만이 전하고 있어 전체를 살필 수는 없다. 이를 통해서 보면 정치적으로는 서인계열이고 학문적으로는 율곡학파인 기호학파계열로 보여진다. 또한 이 동계는 발문에 이해명(李海明)이 있어서 임영대군파와 수춘군파인 전주이씨의 한 계열로 파악해 볼 수 있다. 또한 발문을 쓴 이해명 스스로 율곡향약(栗谷鄕約)을 윤색하였다고 하였으며 선생안도 하나하나 기록하였고 완문은 옛 예에 따라 도장을 찍고 첩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세부적인 조약 중에는 자체적인 상황과 특성을 고려한 것들이 많다. 특징은 과실상규와 환난상휼 부분이 강조되었고 덕업상권과 예속상교 부분이 비교적 적게 강조되었다. 김학수의 논문에 실린 번역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입의(立儀)

무릇 일동(一洞)의 약속은 네가지이다. 첫째는 덕업을 서로 권하는 것이며, 둘째는 허물을 서로 바로 잡아 주는 것이며, 셋째는 예속으로 서로 사귀는 것이며, 넷째는 환란에 서로 도와주는 것이다.

이른바 덕업상권(德業相勸)이라는 것은 한 동네 사람들이 서로 선()을 행하도록 권장하는 것으로 부모는 인자하고 자녀는 효도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하며 남편과 아내는 서로 공경하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고 친구 간에는 신의가 있고 일족(一族)간에는 화목하고 이웃과 사귀며 온화하고 공손하게 자신을 유지하며 남을 사랑하고 도와주며 재물과 이익에 인색하지 않으며 쟁송(爭訟)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조세(租稅)를 반드시 삼가히 하고 소민(小民)을 침탈하지 않는 것 등의 일을 말한다.

만약 능히 덕업을 행하는 자가 있으며 일마다 드러내고 특별히 뛰어난 자는 선적(善籍:선행을 기록하는 장부)에다 기록하고 관청에 보고하여 크게 드러나도록 한다. 그 다음 가는 이는 선적에다 기록하여 덕업을 진취되기를 기다린다. 이른바 과실상규(過失相規)라는 것은 동인(洞人) 가운데 과실이 있으며 동렬(同列)에서 듣는대로 규제하고 경계하는데 만약 듣지 않으면 집강(執綱)에게 보고하여 함께 경계하고 그래도 뉘우치지 않으면 벌을 준다. 시벌(施罰)에는 세 등급이 있는데, 손도(損徒)된 자는 악적(惡籍:허물을 기록하는 장부)에 기록한다.

상벌(上罰) : 손도, 만약 허물을 고치면 사과의 잔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과일 다섯 소반 이상, () 세가지 이상에 참석자 10명이면 손도를 풀어준다.

중벌(中罰) : 면책, 면책할 때에는 만좌(滿座)하여 반드시 경계하고 타이르는 말로서 논한다.

하벌(下罰) : 술 한동이, 별미(別味) 한가지를 봄·가을의 강신(講信) 때 또는 공회(公會) 때에 바친다. 만약 허물이 사소(些少)하여 죄를 받는데 까지 이르지 않으면 큰 술잔으로 벌주를 마시게 한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 자식으로 하여금 일정한 거처를 얻지 못하는 자, 형제 사이에 우애를 다하지 않는 자, 첩의 사랑에 빠져 정처(正妻)를 소박(疎薄)하는 자, 동임(洞任)에 뜻이 있어 몰래 청탁하는 자, 연소배(年少輩)로서 존장(尊長)을 능멸하여 욕을 보이는 자, 이치에 맞지 않게 쟁송하기를 좋아하는 자, 온 동리의 공의(公議)를 비방하고 헐뜯는 자, 사사로이 이익을 도모하는 자, 소민을 침탈하고 학대하는 자, 공허한 말을 만들어 내어 동료를 모함하는 자, 이웃과 친척 간에 화목하지 않는 자, 곡식을 거둬들일 때 사사로이 뇌물을 받아 들여 생민(生民)에 해를 미치는 자, 공적(公的)으로 저장한 물건을 사사로이 쓰는 자는 상벌(上罰)로 다스린다.

회중(會中)에서 마음대로 술을 마시고 예의를 상실하는 자, 화가 나서 다투느라 규제와 경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 무릇 공회가 있을 때에 즉시 회문하지 않아 불참자가 생기도록 하는 자, 행신(行身)을 삼가지 않아 남의 웃음거리가 되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자. 무릇 집회시에 이유를 대고 참가하지 않는 자, 이유없이 참가하지 않는 자 및 참가하지 못하는 사유를 갖추어 올리지 않는 자, 분노로 해서 함부로 관인(官人)을 구타하는 자, 공부(貢賦요역(徭役공채(公債)를 거부하고 예비(豫備)하여 납부하지 않는 자, 공채의 물건을 삼가 간수하지 못하여 감축시키는 자, 비리(非理)로 감색(監色)에게 간청하는 자는 중벌(中罰)로 다스린다.

회집시(會集時)에 의관(衣冠)을 법도대로 하지 않는 자, 늦게 도착하는 자. 위의(威儀)가 정연(整然)하지 못한 자, 크게 웃으며 방자하게 구는 자, 화가 나서 동렬(同列)에 있는 이를 꾸짖고 욕하는 자, 동중(洞中)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자는 하벌(下罰)로 다스린다.

이 세가지 벌 외에도 부모에 효도하지 않고 형제와 화합하지 않으며 음란하고 추잡하여 윤리를 어지럽히고 소행이 패려한 등의 일 및 땅 주인을 모해하는 자는 집을 허물고 마을에서 쫓아낸다. 마을에서 쫓아 낸 뒤 만약 서로 내통하면서 말을 하는 자도 같이 다스린다. 만약 패륜한 사람이 소민을 침탈하고 마을에 해를 끼친다면 관청에 보고하여 다스린다. 무릇 과실이 있어 벌을 행한 다음에도 뉘우치지 않고 방자하게 구는 자는 손도한다. 손도한 뒤에도 끝내 허물을 고치지 않고 공의를 원수(怨讐)처럼 보면서 일동(一洞)을 욕하는 자는 마을에서 쫓아낸다.

춘추(春秋)로 강신할 때에는 각각 술과 과일을 가지고 일제히 공처(公處)에 모여 약법(約法)을 강론한다. 상중(喪中)에 있는 자는 참여할 수 없다.

동원(洞員) 중에 만약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형육(刑戮)을 당하게 되면 회의, 회집하여 단자(單子)를 올려 풀어 줄 것을 요구한다.

중하배(中下輩)로서 사대부를 능욕하며 방자하게 행동하고 패악스러운 자가 있으면 집강은 즉시 관청에 보고하여 경중에 따라 죄를 다스린다. 그 다음 집강은 각 동리의 두민(頭民)을 불러 모아 곧바로 손도패(損徒牌)를 세우게 한다. 뒤에 혹 뽑아내어 발각되는 자가 있으면 각별히 중벌(重罰)로 다스리고 해당 마을에서 고쳐 세우게 한다. 만약 거행하지 않으면 또한 마땅히 중벌로 다스린다. 손도패는 상집강이 반드시 서압(署押)한다.

손도된 자가 혹 향리(鄕里)를 출입할 때 접촉하는 자도 같은 죄로 다스린다. 해당 마을의 부유사(副有司)가 면내(面內)를 맡는다.

집이 헐리고 마을에서 쫓겨난 자가 혹 오랜 후에 다시 그 집에 들어오면 해당 마을의 부유사와 이임(里任)은 즉시 풍헌(風憲)에게 알리고 풍헌은 다시 집강에게 알린다. 집강은 관청에 보고하여 죄를 다스리고 다시 쫓아내게 한다. 만약 덮어두고 알리지 않아 동중(同衆)에서 소문에 의해 발각되는 자가 있으면 부유사와 이임 등은 마땅히 관청에 보고하여 중벌로 다스린다.

공회시에 풍헌과 각 동리의 부유사는 모든 동원(洞員)과 더불어 와서 참여한다. 이유없이 불참하는 자는 극벌(極罰)로 다스린다.

각 동리의 부유사는 지금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일에 밝은 자를 차정(差定)하는 법식으로 한다.

집강이 사는 동리에서는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착실한 사람을 사령(使令)으로 뽑아 사환(使喚)토록 한다.

공회시 공의(公議)에 따라 시벌(施罰)한 다음 만약 순순히 허물을 고치지 않고 도리어 방자하고 난폭하게 여러 동원(洞員)과 집강을 욕보이는 자는 차례대로 형을 더한다. 비록 해를 입을 지경에 이르더라도 집강과 각 동리의 모든 동원들은 힘을 합하여 벌을 주고 꾸짖는다. 그 가운데 혹 악을 두려워하여 선을 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죄를 함께 논하여 우선적으로 다스린다.

집강의 교체는 혹은 일주년으로 하고 혹은 이주년으로 하는데 혹 동중(洞中)에 유익하다면 중의에 따라 유임시킨다.

대동(大洞)의 치죄(治罪)는 많아도 태苔刑30을 넘지 못한다. 불행히 사망하여 집강이 혹 횡액(橫厄) 당하게 되면 일동(一洞)의 상중하(上中下) 모든 계원들이 죄를 입을 것을 무릅쓰고 창졸간에 죄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본 면()의 소민배들이 진상(進上) 43종에 달하는 응역(應役)의 직무 중에서 특히 신역을 면제받고자 하는 까닭에 상계(上稧)는 비록 역()에 따른 출재(出財)의 부담이 없지만 이미 옛 규례가 있으니 사소하나마 역 부담을 돕고자 하여 차후로는 집강을 지낸 사람의 아들 또는 손자는 일체 분징(分徵)하지 않도록 한다.

동중에 상하를 불문하고입의의 약조를 따르지 않고 별안간 패려(悖戾)한 행습을 드러내는 자는 상벌(上罰)로 다스린다.

()의 모양이 이미 갖추어졌으니 많고 적건 간에 재물의 보조가 없을 수 없다. 계원 중에서 상고(喪故)가 있으면 백미(白米) 1() 또는 전() 5씩을 갹출하여 희망하는 대로 지급한다. 상가에서는 재물을 맞아들일 때 술 한동이만 준비한다. 상중하 삼계의 좌목이 이미 마련되었으니 입참례전(入參禮錢)이 없을 수 없다. 상계는 2, 중계는 1, 하계는 5전을 정식(定式)으로 한다.

전임(前任)과 시임(時任) 집강 또는 동임이 죽으면 해당 동리에서 각리에 통문(通文)하여 소임 1명씩을 내려 보내 성복(成服) 전에 한하여 등대(等待)하게 한다. 부의(賻儀)는 백지(白紙) 2(), 황촉(黃燭) 1쌍이다.

중계원 중에서 혹 동중에 공로가 있으며 나이가 많고 인망이 무거운 자가 죽으면 전조(前條)와 같이 부의한다.

계중의 요허(饒戶)로서 혹 대동에서 원납(願納)하여 가난한 백성들의 응역 물재를 돕고자 하여 30()에 이르면 그 호에는 43종의 역을 특별히 빼 준다.

춘추 각 형태로 응역할 재물의 수효를 세고 분등하여 구획할 때, 그 형편에 따라 가감하여 원통함을 호소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호역(戶役)을 분정할 때 이거(移去)를 칭탁하고 쭈구리고 앉아 응역을 회피하려는 사람은 극벌로 다스린다.

43종의 역이 비록 다단(多端)하다고는 하지만 특별히 신역을 면제하고 분징하는 것인 즉, 백성의 도리로서 오로지 회피할 것만 도모하는 것은 지극히 무엄하니 각별히 금지하고 엄단한다.

대동이 일제히 모여 함께 논의한 다음 이미 정해진 일에 대해서 혹 중간에 시비하여 뒤섞는 자는 극벌로 다스린다.

영당리(影堂里)와 창리(倉里)는 그 중요성이 각별한 까닭에 춘추로 응역할 재물을 일체 면제하여 백성들에게 되돌려 주지만 창고를 보수하는 절차와 쌀을 받은 뒤 분급하기 전까지는 야직(夜直) 등의 일이 빠뜨릴 수 없으니 다른 마을의 백성과 더불어 동참한다. 오른편에 열거한 조약을 일일이 준수하여 이행한다면 아마도 인간의 도리에 가까워질 것이다. 상중하를 논할 것 없이 만약 믿고 따르지 않는 자는 모두 관에 보고한다.

() 수결(受決)

신축 구월 일

 

발문(跋文)가칭(假稱)

본 면에 대동이 설립된 지는 오래되었다. 사람들이 여기에 거주한 이래로 상··하품 3품이 각각 자기의 소임과 명색을 지니면서 위로는 공가의 부역에 부응하고 아래로는 민속의 선악을 통찰한 까닭에 명분이 바로 잡히고 기강이 서게 되었다. 풍속의 아름다움과 인문(人文)의 구비를 이제서야 고관(考觀)할 수 있게 된 것은 대개 동봉(東峯, 김시습), 곡운(谷雲, 김수증), 삼연(三淵, 김창협) () 선생이 수립한 것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 유풍과 선속(善俗)이 아직도 남아 있건만 상고할만한 문적은 불행히 죄다 소실되었으니 어찌 개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동말(洞末)은 외람되이 동임(洞任)의 명단 속에 있으면서 계를 회고해 보니 그 유전(由傳)된 풍속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살펴 볼만한 문권은 하나도 남은 것이 없었다. 혹 남아 있는 것들도 난잡하여 상고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새로이 책자를 마련하여 중수하게 되었다. 선생안은 연조(年條) 별로 하나하나 기록하였고 입의는 율곡향약을 윤색하였으며 좌목은 참여한 선후에 따라 차례로 기록하였다. 완문은 구례(舊例)에 의거 도장을 찍고 성첩해서는 상자와 자물쇠를 갖추어 보관시켜 후일의 군자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후일의 군자가 이 약속을 준수하여 길이 이 동의 규범을 지켜 나간다면 명분을 바로잡고 기강을 세우는데에 만에 하나일지라도 보탬이 있을 것이다.

계축년 구월 일 동말 이해명 발()

 

16)

김학수, 춘주부 북산외면 대동동계에 관한 일고찰-신축7월순중수입의의 소개와 분석을 통하여, 『춘주문화』11, 춘천문화원, 1996, 199~241.

『대동리 대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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