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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암집(毅菴集), 소의신편(昭義新編)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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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실천하다

 

1, 벗 군약(君躍) 유기연(柳基淵)을 송별하며 送別柳友君躍 基淵

江樹入秋紛 강가의 나무 가을 들어 어지러이 잎을 떨구며,

我歌說與君 나는 그대와 더불어 노래하고 말하노라.

遼天初歇雨 요동의 하늘 비로소 비 그치고,

海國遠歸雲 해국(海國) 멀리 구름이 돌아간다.

時値華夷判 화이(華夷)를 분별해야 하는 때를 만났으니,

事要義利分 의리(義利)를 분별함이 일의 요체이다.

耕讀存衣髮 밭 갈고 독서하며 의발(衣髮)을 보존하여,

平常又出群 평생 또한 출중(出衆)하시게나.

 

1, 자성거사(慈城居士) 이찬항(李贊恒)에게 주다 贈慈城居士李贊恒

曲家嶺下小田廬 곡가령(曲家嶺) 아래에 작은 밭 초가집에서,

偶爾相逢共起居 우연히 만나 함께 기거(起居)하네.

秋風地僻聲遠 가을 바람 불어오는 궁벽한 곳에 삽살개 소리 멀리서 들리고,

曉月窓虛樹影疎 새벽달 창에서 스러지니 나무 그림자 어렴풋하네.

山外何憂夷獸惡 산밖에 오랑캐와 짐승 같은 무리 무에 근심하랴?

床頭朗讀聖賢書 책상 앞에서 성현(聖賢)의 책을 낭독하네.

人爲最貴求諸義 사람은 의()에서 구함이 가장 존귀하니,

萬里前程自有餘 만리의 앞길이 저절로 여유롭구나.

 

1, 거처하는 팔왕촌 이웃에 진영소(陳瀛昭) ()이 있었는데 자()는 선방(仙舫)이며 진호공(陳胡公)의 후손이다. 산동(山東) 등주부(登州府)로부터 와서 살고 있는데 지조(志操)가 있으며 문사(文辭)를 잘하였다. 틈을 내어 방문하였다. 所寓八旺村比隣 有陳君瀛昭 字仙舫 陳胡公後也 自山東登州府來住 有志操善文辭 暇日相訪

公孫暇日興幽佳 공손(公孫)이 틈을 내니 흥취가 그윽하여 좋고,

古寺雲端石逕斜 고사(古寺)에 구름 서리고 돌길은 가파르구나.

野濶羊肥新茁草 들은 탁 트여 양은 살지고 새싹은 돋아나며,

江深魚戱落來花 강은 깊어 고기 뛰놀고 꽃잎이 떠내려오네.

朝鮮有守同今古 조선이 지켜냄은 예나 지금이나 같고,

三恪爲尊共邇遐 삼각(三恪)을 높임은 원근(遠近)이 모두 같네.

所以逢場傾倒久 가는 곳마다 충심으로 사모함이 오래되어,

細論出處義堪誇 출처(出處)를 세세하게 논함에 의()가 매우 자랑이라네.

 

1, 강창덕(姜昌德) 군과 이별하며 주다 贈別姜君昌德

毅翁建聖祠 의옹(毅翁)이 성사(聖祠)를 세우니,

義重誠斯竭 ()의 중()함을 참으로 이에 다하였다.

有誰執巧勞 누가 있어 재주와 수고를 하였는가?

楚郡姜先達 초군(楚郡:초산)의 강선달(姜先達)이라.

 

1, 쌍계동(雙鷄洞)에서 추석(秋夕)을 맞아 시를 짓다 雙鷄洞秋夕占韻

遼闋三見月仲秋 요동에서 세 번이나 중추(仲秋) 달을 보고,

萬死猶期存大義 만 번 죽더라도 대의(大義) 보존하기를 기약하였네.

誨子祀先奈欠心 자식을 가르치고 선조에게 제사함에 어찌하나 부족한 마음을,

事天向上非無諉 하늘을 섬기며 상제에 나아가 의지함이 없지 않았네.

 

1, 회당(悔堂) 박정수(朴貞洙)에게 드리다 呈朴悔堂 貞洙

大義明時是大功 대의(大義)로 시절을 밝힘 이것이 큰공이라,

期扶萬一自任躬 만에 하나라도 부지(扶持)하길 몸에 자임(自任)하였네.

依歸省老思全體 성노(省老:성재)에 귀의하여 체() 보전하길 생각하였고,

力討讎夷保小中 힘써 원수 오랑캐를 토벌하여 소중화(小中華)를 보존하였구나.

今夏聽鶯湖左峽 올 여름 호좌(湖左:제천일대)의 계곡에서 꾀꼬리 소리 듣고,

昨冬冒雪海西風 지난겨울 해서(海西:황해도)에서 눈보라를 맞았구나.

言言步步如斯去 말마다 걸음마다 이와 같이 지냈으니,

誠積庶回造化翁 정성이 쌓여 조화옹(造化翁)의 마음을 돌릴 수 있으리라.

 

2, 세상의 재앙이 극에 달하여 시로써 곡한다 世禍到極 以詩哭

6월 이래 국가 조정은 일본 추장에게 핍박을 받아 국왕이 왕위를 왕세자에게 양위하고 재차 훼형(毁形) 하는 잘못을 저질렀으니 모두 스스로 생각해서 한 일이 아니다. ! 누가 재앙을 맞을 빌미를 만들었기에 이런 극심한 지경에 이르렀는가. 주의 문화가 갑자기 끝이 났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나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는 궁박한 사람이다. 오늘의 상황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요임금의 의복을 입고 요임금의 말을 하고 요임금의 행동을 행하는 일은 죽어도 바꿀 수가 없다. 괴롭더라도 끝내 바꾸지 않을 것이다. 영력(永曆) 5번째 정미(1907) 맹동(孟冬)에 조선 사람 이직신이 쓰다. 六月以來 國朝爲日酋所迫 有釋位內禪健儲 再犯毁形等事 而皆非出於自由 嗚呼 誰生厲階至於此極耶 虞夏殷周 忽焉沒矣 余將何往 窮人無所歸 不足以喩今日情境也 然服堯服 言堯言 行堯行 而抵死不能改之 苦心終無變遷云爾 永曆五丁未 孟冬 朝鮮李直愼題

 

西來消息日增非 서쪽에서 온 소식은 날로 더욱 잘못되어 간다하니,

天地恢恢少所歸 하늘과 땅은 넓고도 넓으나 돌아갈 곳은 없구나.

惡獸快心歌發達 사악한 금수는 기쁜 마음으로 번창을 노래하지만,

吾人含痛哭危微 우리는 아픔을 머금고 위태하고 미약함을 곡한다네.

且希往哲依中德 또한 옛 철인처럼 중용의 덕에 의지하기 바라고,

儲見高皇起布衣 고황은 포의로 일어났음을 보아두라.

自古有生皆有死 자고로 태어나면 모두 죽느니,

死於義大大生輝 대의(大義)를 위해 죽으면 위대하게 빛난다네.

 

2, 생각이 날 때 그 자리에서 지은 절구 2意到卽題二絶

心無適莫方成義 마음은 가는 곳마다 의를 이루지 않음이 없으니,

事有行違誰奪志 일이 어그러진들 누가 의지를 빼앗을 수 있으랴.

惜死憧憧積悔時 동동거리며 목숨을 아까워하는 때는 후회를 쌓는 때이고,

舍生坦坦安身地 태연하게 목숨을 버리는 곳은 몸을 편안히 하는 땅이네.

 

秋涼冬冽過誰持 서늘한 가을과 추운 겨울을 지나면 누가 지조를 지키고 있을까.

春燠夏蒸續不遲 따뜻한 봄과 찌는 여름은 이어져 더디지 않네.

結實晦根知有事 열매와 땅 속 뿌리는 할 일을 알고 있으니,

繁華沃葉豈無時 번창한 꽃과 기름진 잎에 어찌 때가 없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