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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암집(毅菴集), 소의신편(昭義新編)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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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동(兒童) 김영제(金永濟)오길성(吳吉成)에게 지어 준 시 題示金童永濟吳童吉成

宜做邱山重 언덕이나 산처럼 무겁게 되어야 하리.

無爲柳絮輕 버들 솜처럼 가볍게 되지는 말라.

仁義兼忠孝 인의와 충효를 겸하여

得全人道成 온전한 사람이 되고 도를 이루라.

 

2, 운자를 점쳐서 성자(城字)를 얻고 지은 시 2占韻得城字 二首

靜處心周萬國城 고요히 거처하면 마음이 주밀하여 만국의 성과 같고,

雨暘不得外陰晴 비 내리고 해가 남은 흐리거나 개는 날씨를 벗어나지 않는구나.

拄天喬嶽千秋碧 하늘을 받치고 선 높은 산악은 천추에 푸르고,

放海淸川永夜聲 바다로 흘러가는 맑은 개울물은 밤마다 우네.

求是去非眞聖學 참을 구하고 거짓을 버리니 진실로 성인의 학문이고,

好誠惡僞貫常情 성실을 좋아하고 위선을 미워하니 떳떳한 인정을 꿰뚫었네.

人人識貴存斯道 사람마다 귀한 줄 알고 이 도를 보존하면,

宇內同歸有厚生 우주 안은 함께 돌아가서 풍족하게 되리라.

 

千山拱揖似重城 수많은 산들이 공경히 인사하니 여러 겹의 성벽 같고,

數雨當來積日晴 자주 비 때맞추어 내리고 여러 날 맑다네.

求志幾家由己學 뜻을 구하는 몇몇 집안만이 자신을 위한 학문을 하고,

力農到處叱牛聲 농사에 힘쓰니 이르는 곳마다 소 모는 소리라네.

臨民以直三王道 백성을 정직으로 다스림은 세 성왕(聖王)의 법도이고,

濟世居仁一貫情 세상을 구제하고 인에 거함은 하나로 관통하는 심정이네.

瀆武窮兵非好事 무력을 남용함은 좋은 일이 아니며,

敢違天德主生生 생생(生生)을 주로 하는 하늘의 덕을 감히 어기랴.

 

2, 옹자(翁字)를 얻고 지은 시 得翁字

生物都由造化翁 생물은 모두 조화옹으로부터 말미암으니,

牛何角也馬何騣 소는 왜 뿔이 있고 말은 왜 갈기가 있는가?

山居衆獸河居鼈 산에는 뭇 짐승이 살고 강에는 자라가 살며,

木有繁枝草有叢 나무에는 번화한 가지가 있고 풀에는 떨기가 있네.

廣大渾全涯孰見 넓고 크며 한 덩어리로 완전하니 누가 그 끝을 볼 수 있으랴?

散殊千萬細難通 흩어져 나뉘면 수없이 많으며 작아서 통찰하기 어렵네.

要將太極陰陽看 태극의 음양으로 봐야 하니,

塵息無間宇宙洪 티끌만큼의 멈춤이 없으며 우주는 넓다네.

 

종자(終字)를 얻고 지은 시 得終字

天地雖洪有始終 하늘과 땅은 비록 넓으나 시작과 끝이 있고,

貫之以一一無窮 하나로 관통하나 하나는 다함이 없네.

善惡混言迷皁白 선과 악을 섞어 말하면 흑백을 헷갈리고,

空無宗說孰雌雄 공에는 주장하는 이야기가 없으니 누가 자웅인가.

易範極云眞見道 ()과 홍범(洪範)의 황극(皇極)에서 진실로 도를 보았다고 하며,

魯鄒仁曰大生風 공자와 맹자의 인에서 큰 교화가 일어난다 하네.

紫陽達古將誠說 자양(주자)은 옛글에 달통하여 성()을 이야기 했으니,

先覺當爲萬世隆 먼저 깨달으면 마땅히 만세의 높임을 받으리라.

 

2, 회자(灰字)를 얻고 지은 시 得灰字

枯木無榮矧死灰 마른 나무에는 꽃이 피지 않는데 하물며 죽어 재가 되었음에랴!

須同日月出浮埃 반드시 해와 달처럼 티끌에서 벗어나야 하리라.

尙虛莊列非端士 허무를 숭상한 장자와 열자는 단아한 선비가 아니며,

首覇桓文作罪魁 앞서서 패자가 된 환공(桓公)과 문공(文公)은 죄인의 우두머리가 되었네.

照徹無幽爲物仰 두루 비춰 어두운 곳이 없으니 만물의 우러름을 받고,

高明在上詎人挼 하늘이 위에 있으니 누가 그 기세를 꺾으랴!

堯湯周孔傳心得 주공공자가 마음으로 전한 도를 얻으면,

活動無窮不啻䨓 활동이 무궁하여 우레와 같을 뿐만이 아니리라.

 

2, 원자(元字)를 얻고 지은 시 得元字

大哉天統曰乾元 위대하구나! 하늘의 계통을 건원(乾元)이라고 하며,

四德咸由造物繁 원형이정은 모두 조물주의 성대함으로 말미암네.

宇宙深長誠巨量 우주는 깊고도 길어서 참으로 거대하니,

陰陽變化亦何言 음양의 변화를 또한 어찌 말로 하랴?

易行一過斯無迹 역행이 한번 지나가면 이는 자취가 없으며,

定體常存孰所掀 정해진 몸은 항상 존재하니 누가 뒤집을 수 있겠나?

成象成形知廣運 형상을 이루니 광대하고 심원한 줄 알겠고,

有他配地性惟坤 저 땅에 짝이 되는 본성은 오직 곤()이라네.

 

2, 돈자(惇字)를 얻고 지은 시 得惇字

爲人道在五倫惇 사람이 되는 도리는 오륜을 돈독히 하는 데에 있으니,

倡自唐虞有格論 순으로부터 먼저 법이 되는 말씀이 있었네.

君臣嚴義推朝野 임금과 신하의 엄정한 의리를 조정과 재야로 미루어 넓히고,

父子恩親及祖孫 아버지와 아들의 은혜와 효도를 할아버지와 손자에게까지 미쳤네.

弟兄長幼怡而序 형과 아우, 어른과 어린이가 기뻐하며 차례를 지키고,

朋友師生直且溫 벗들과 스승과 학생은 곧고 또한 온화하다네.

婚備六儀夫婦正 혼인(婚姻)에 육의(六儀)를 갖추니 부부 사이가 바르고,

法玆卑地配天尊 낮은 땅이 높은 하늘에 짝이 됨을 본받으라.

 

2, 한자(寒字)를 얻고 지은 시 得寒字

陽德常根九野寒 양의 덕은 항상 중국의 추위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泰通時節詎回難 태평하고 평안한 시절이 어찌 돌아오기 어렵겠는가.

嚴冬栗烈時時迫 엄동의 매서운 추위가 자꾸자꾸 닥쳐오나,

生性竪蘊物物團 타고난 성질이 곧고 온축하였기에 만물이 다 야무지네.

萬樹葉萌將柝甲 만 가지 나무에는 잎이 싹트고 씨 껍질이 갈라지어서,

百川氷消便成瀾 백 갈래 개울에는 얼음이 녹아 곧 넘실거리리라.

世人試看春風到 세상 사람들은 봄바람 불어옴을 한번 보아라.

天道昭昭不可謾 하늘의 도는 밝고 밝아서 속일 수가 없네.

 

2, 산자(刪字)를 얻고 지은 시 得刪字

今在詩書昔免刪 지금 남아 있는 『시서』는 옛날에 산삭을 면하였으니,

斐然千古最斑爛 문채가 아름다워 천고에 가장 찬란하다네.

斷自有虞垂帝典 단연코 순임금이 드리운 제왕의 법도가 자연히 있으며,

爲歌采芑惡荊蠻 채기(采芑)를 노래할 때에는 남쪽 오랑캐를 미워했다네.

大雅正風功一致 대아(大雅)와 정풍(正風)은 공적이 일치했으며,

執中建極聖同班 ()을 잡고 기준을 세웠으니 성인(聖人)과 같은 반열이네.

斯文幸得傳今日 이 도()는 다행히 오늘까지 전해져오면서

晦顯循環閱百艱 숨고 드러나는 순환 속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네.

 

2, 안자(顔字)를 얻고 지은 시 得顔字

夫子之門幸得顔 공자의 문하에는 다행히 안자를 얻어서,

汪洋吾道不爲潺 넓고 깊은 바다와 같은 오도(吾道)가 줄어들지 않았네.

欲從所立玆知切 서 계신 곳을 따르려하나 이에 끊어진 줄 알았으니,

視克其非詎眼販 그 끊어진 이유를 찾아내어야 하니 어찌 한눈을 팔겠는가?

爲邦有問行斯道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의문이 있으면 사도(斯道)를 행하며,

陋巷無憂意自閒 누추한 여항에서 근심하지 않으니 뜻이 절로 한가롭네.

思勉而中眞獲大 힘쓰면서도 중도에 맞게 한다면 진실로 크게 얻으리니,

一間未透聖神關 한 순간이라도 다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는 문이 닫히리라.

 

2, 완자(頑字)를 얻고 지은 시 得頑字

賢聖與居如未化 성현과 함께 살면서 만약 아직 교화되지 않았다면,

無仁無智是爲頑 어질지도 않고 지혜도 없는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네.

自知不易知人難 자신을 알기는 쉽지 않고 타인을 알기도 어렵네.

安得能挽世道還 어떻게 하면 세상의 도리를 원래대로 돌이킬 수 있을까?

 

2, 호자(豪字)를 얻고 지은 시 得豪字

仁誠忠孝始眞豪 어질고 참되고 충성스럽고 효성스러우면 비로소 진짜 호걸이요,

喪性昧倫便是猱 본성을 잃고 윤리에 어두우면 곧 이는 원숭이라.

道敎中庸由盛服 도를 가르치는 중용은 성대한 옷차림으로 말미암고,

治平大學說蓁桃 치국평천하의 대학은 무성한 복숭아를 말했네.

享年周訓詳無逸 태평시대를 누린 주()나라의 교훈은 자상하여 빠짐이 없고,

底豫虞功不弛勞 부모를 기쁘게 한 순의 공적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네.

背棄君親忘禮義 임금과 부모를 등지고 버리며 예의를 잊으니,

羶腥何異犬羊毛 비린내 나는 개양과 무엇이 다르랴.

 

2, 소자(搔字)를 얻고 지은 시 得搔字

苟說當今首欲搔 진실로 당금의 세상을 말하자면 머리를 긁고 싶어지네.

堯湯故域任他遨 요 임금과 탕 임금이 다스렸던 옛 영역 멋대로 노니는구나.

錦衣城闕妖鬼恣 비단 옷과 궁궐을 요상한 귀신이 제멋대로 하고,

木食山居吉士遭 나무 열매를 먹으며 산에 사는 고생을 어진 선비가 만났구나.

身榮胡棄中華制 몸이 영화롭게 된다고 해서 어찌 중화의 제도를 버릴까?

心直無非敝縕袍 마음이 곧으니 해진 솜 도포 아님이 없네.

滔滔此世誰能易 세차게 흐르는 이 세상의 흐름을 누가 바꿀 수 있을까?

夫子千秋得道高 공자님은 오랜 세월 동안 도를 높일 수 있었네.

 

2, 양자(陽字)를 얻고 지은 시 得陽字

地逢雷處見新陽 ()이 뢰()를 만나는 곳에서 새로운 양이 드러나고,

臨泰將來異括囊 림괘(臨卦)태괘(泰卦)의 운이 오면 입 다물고 지내던 때와는 다르리라.

大亨以正天之道 바름으로써 크게 형통함이 하늘의 도()이니,

勿恤其孚義亦當 그 믿음을 근심하지 않으면은 의리가 또한 마땅하네.

好風之起從眞虎 아름다운 바람은 진짜 호랑이를 따라 일어나고,

淑女于歸待聖郞 정숙한 여인은 성스런 남자를 기다려서 시집가네.

昔在春秋思與易 옛날 춘추시대에도 『역』과 더불어 생각했는데,

況今時世忍何忘 하물며 지금 세상에서 차마 어떻게 잊으랴.

 

2, 앵자(鶯字)를 얻고 지은 시 得鶯字

隱居尙志惟吾事 은거하며 뜻을 높이는 것이 오직 나의 일이며,

或讀詩書或聽鶯 혹은 시서를 읽으며 혹은 꾀꼬리 소리를 듣네.

識高宏量須知樂 학식이 높고 국량이 큰 사람은 모름지기 즐길 줄 알아야 하고,

德盛能謙始息爭 덕이 성대하고 겸손해야 비로소 다툼이 멎네.

向君每恨霖姿乏 임금을 향하여는 매번 은혜로운 자질이 부족함을 한하고,

信友何憂瓠葉烹 믿음 있는 벗이 어찌하여 박잎을 삶아 먹는 것을 근심하랴.

孔朱正學唐虞服 공자주자의 바른 학문과 요순의 법복을,

願與時人得大行 원컨대 이 시대 사람들과 더불어 다 같이 행했으면.

 

2, 어렸을 때의 이름을 지은 뜻 小字命意

완산 이직신의 어릴 때 이름은 중만(仲萬)이니, 곧 돌아가신 아버지 문포공이 지으셨다. 직신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였는데, 종형인 직헌공은 그렇게 이름 지으신 뜻을 일찍이 다음과 같이 말해 주셨다. “이는 중니께서는 만세의 스승이시다라는 구절을 취하여 공자님의 학문을 배워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 것이다”. 직신은 불초가 막심하고, 올해 나이가 65세가 되었으나 만에 하나라도 이름 지으신 뜻에 우러러 부응할 만한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이름 지으신 뜻을 지켜서 여생을 마칠 때까지 그 뜻을 감히 바꿀 수 없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 그래서 시 한 수를 지어서 이름 지으신 뜻을 기록하며, 이 시로써 항상 경계하고 반성하며 자손들에게 전하여 대대로 지켜야 할 중요한 법으로 만들고자 한다. 영력 다섯 번째 병진 617, 불초한 아들 직신은 피 눈물을 흘리면서 쓰노라. 完山李直愼 小字曰仲萬 卽其皇考文浦公之所命也 直愼早孤 其從兄直軒公嘗誦傳命之之意 義曰寔取仲尼萬世師句語責成以學孔夫子也 直愼不肖莫甚 今年得六十五 而無一事可以仰副命意之萬一 然猶以守命意終餘年不敢變改爲心 仍成一絶 記命意以資晨夕警省 而傳之子孫 做世守之重典云 永曆五丙辰 六月 十七日 不肖子直愼 泣血而題

 

仲尼萬世師 중니(仲尼)는 만세의 스승이니,

萬世學斯師 만세토록 이 스승에게 배우네.

萬世學斯師 만세토록 이 스승에게 배워서,

成承萬世師 만세의 스승을 이어서 이루라.

 

3, 경헌(敬軒) 이능호(李能灝)자 화극(和剋)가 인일(人日)에 나의 제석(除夕)’에 화운(和韻)한 시에 화답하다 和李敬軒 能灝和剋 人日和余除夕韻

家寓遼東今七歲 집안이 요동(遼東)에 기거한지 오늘로 칠 년,

高明君子幸逢看 고명(高明)한 군자를 다행히 만나 볼 수 있었네.

一生志學新安老 한 평생 신안(新安:주자) 늙은이의 학문에 뜻을 두었으니,

氣味相同意自歡 기미(氣味)가 서로 같아 마음이 저절로 기쁘구나.

 

虞夏商周今忽矣 하은주(夏殷周)가 지금 희미해져버렸으니,

吾將何處正冠裳 나는 어느 곳에서 관상(冠裳)을 바로 하겠는가?

西鬼日醜盈中外 서양 오랑캐와 일본놈이 세상에 넘쳐나니,

萬目淪兮滅大剛 위대한 강상(綱常) 멸하여 없어짐이 눈에 가득하구나.

 

泰山嶷嶷身同立 태산이 우뚝우뚝 하니 내 몸도 함께 세워,

俯仰天人不怨尤 하늘을 우러러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굽어보아 허물하지 않네.

帥塞無間吾性體 나의 본성(本性)과 본체(本體) 사이에 틈이 없게 이끌어서,

要同萬姓樂而憂 반드시 백성과 함께 즐거움과 근심을 함께 할 수 있네.

 

識高志篤心謙下 아는 것은 높고 뜻은 돈독하며 겸손하고 공손해,

成德伊人有有餘 덕을 이룬 이 사람 남음이 있네.

由敬知行忘老死 공경함으로 말미암아 앎을 실천하여 늙고 죽음을 잊었으니,

同歸或見復元初 원초(元初)를 회복함에 함께 돌아갈 수 있으리라.

 

卄二年時言志道 스물두 살 때에는 도에 뜻을 두었다고 말하였으나,

而今晩暮奈無聞 지금 만년에 어찌하여 <세상에> 알려짐이 없는가?

於孫於友心常愧 손자와 친구에게 마음이 항상 부끄러우니,

詩禮難明矧斯文 ()와 예() 밝히기 어려운데 하물며 사문(斯文:)임에랴.

道合勝於昆弟約 ()로 합쳐지면 형제 사이보다 나으며,

斷金這利本同心 쇠를 자르는 이 날카로움은 마음을 함께 했기 때문이라네.

滔滔世用歸夷日 도도한 세상의 흐름 오랑캐에게 돌아가는 때이니,

畏友中孚感謝深 외우(畏友)의 마음 성실하니 감사하는 마음 깊어지네.

 

端人取友其端必 단아한 사람 친구 사귐에 그도 반드시 단아해야 하니,

縱遠殊方詎易忘 멀리 다른 지방에 있더라도 어찌 쉬이 잊겠는가?

君父深讎同國恥 임금과 부모의 깊은 원수와 나라에 함께 사는 수치,

恥其無耻得經常 그 수치 모름을 수치로 여김이 상경(常經)이라네.

 

人日和吾除夕韻 인일(人日)에 나의 제석(除夕) 시에 화운(和韻)하여,

感君吐盡肺肝心 속마음 모두를 드러내 보여준 그대에게 감동하네.

洪流砥桂冬松栢 큰 물 속의 지주(砥柱)와 한 겨울의 소나무잣나무이니,

終始自期愼自今 시종일관(始終一貫) 지금부터 삼갈 것을 스스로 기약하네.

 

3, 65세 생일 아침 병진(丙辰:1916) 87일 오언율시 두 수를 지어 자손과 문생에게 보여주다 六十五歲生朝 丙辰八月七日 作五律二首 以示子孫與及門諸生

仁義兼忠孝 인의(仁義)에 충효(忠孝)를 겸하여,

志之貫一生 그것에 뜻을 두고 일생을 일관해왔네.

語孟仁斯貴 논어와 맹자에 인() 이것이 귀하며,

春秋義大明 춘추(春秋)의 의는 크고 밝구나.

吉甫忠功盛 윤길보(尹吉甫)는 충성을 다한 공적이 성대했고,

子輿孝經精 자여(子輿)는 효경(孝經)에 정밀하였네.

山高行又景 산처럼 높고 그 행동 또한 밝게 빛나기에,

仰履未成名 우러러 따르려 하였으나 이름을 이루지 못하였구나 .

 

斯文終不息 이 도()는 끝내 다할 수 없으니,

太極無今昔 태극(太極)은 옛날과 지금이나 다름없네.

道德旣純全 도덕(道德)은 이미 순수하고 온전하니,

人民方悅服 인민(人民)이 이에 기뻐하며 감복하네.

所主是神明 주관하는 바는 이 신명(神明)이요,

來宗惟福祿 와서 높이 계시니 복록(福祿)이 내리네.

諸子莫憂傷 여러 사람들이여 근심하거나 아파하지 말고,

恃之如泰嶽 그것 의지함을 태산과 같이하여라.

 

3, 무오(戊午) 1121일 동지(冬至)날에 戊午十一月二十一日冬至

天地之心此日看 천지의 마음 이날 볼 수 있으니,

靜而復動自無難 고요했다가 다시 움직이는데 스스로 어려움 없네.

晝短宵長時運極 낮은 짧고 밤은 길어 시운(時運)은 극()에 이르렀으니,

南窮北返太陽團 남쪽 끝에 이르렀다 북으로 되돌아오는 태양은 둥그네.

寒振九野盤根絶 추위가 천지에 떨치니 서려있는 뿌리도 끊어지나,

溫在深泉積氣完 온기는 깊은 샘에만 있어 쌓인 기운 완전하네.

憂世老夫希道泰 세상을 근심하는 노인 도()가 태평하길 바라니,

千門萬戶闢來端 세상의 모든 집 문을 열어 실마리() 들어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