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문화
사이트 내 전체검색

1. 의암집(毅菴集), 소의신편(昭義新編)

상세정보

1. 『의암집(毅菴集)』·『소의신편(昭義新編)』

. 나라를 걱정하다

○ 『의암집』 4, 서쪽으로 갈 때 정선(旌善)에서 올린 소중에서

어가가 궁중에 돌아오고 국장의 예를 이루며 충현을 등용하고 아첨쟁이들을 물리치며 간사한 적당들을 제거하고 제멋대로 날뛰는 우두머리를 쫓거나 죽여 버리며 오랑캐의 제도를 영영 금지하고 문()을 숭상하는 정치를 속히 회복시켜 공로(功勞)가 조종을 빛내게 하시고 업적이 후세에 전해지게 하셔서

백대 중흥의 탁월한 군주가 되어 주시옵소서. 또 신으로 하여금 본분을 지켜 군대를 해산시키고 물러나 옛 업에 종사하며 선왕의 제도와 예의를 끝까지 지켜 충효의 죄인이 되지 않게 만들어 주신다면, 죽은 사람을 살리고 해골에 살이 돋게 한 그 은덕을 무궁토록 감격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신은 과격한 언사로 말씀드리다보니 두려움에 젖어 정성을 희구하는 참 정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還御九重 禮成 因山 引用忠賢 屛棄便嬖 掃除奸賊之黨 驅戮跋扈之酋 永禁用夷之制 快復右文之治 功光 祖宗 業垂後嗣 卓然爲百代中興之主 亦使臣得以守分釋兵 退修舊業 克終先王制禮 免爲忠孝罪人 則生死肉骨之 恩 感戴於無窮矣 臣無任激切屛營祈懇之至

 

 『의암집』 4, 소명(召命)에 따라 입강(入疆)하다가 초산(楚山)에 이르러 심정을 말씀드려 죄를 기다리며 올린 글중에서

신은 본래 우둔하고 졸렬하며 천한 사람이오나 임금님께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본성이었습니다. 또 사우들에게서 들어 적을 정벌하여 원수를 갚고 존화양이하는 것이 『춘추』의 제일 큰 의리로서 이 대의가 어두워지면 강상이 무너지고 예악이 소멸되어 나라가 나라로 못되고, 사람이 사람으로 못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 국가가 오늘 당한 변()을 차마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난적의 변이 어느 나라에 없겠습니까만 오랑캐가 국모를 학살하는데, 위로 군부(君父)를 모시고 아래로 세자를 받드는 처지에 있으면서 오늘과 같이 기탄 없이 행동하는 자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랑캐의 재난이 어느 시대엔들 없었겠습니까만 나라 안의 역적이 지존(至尊)을 모욕하고 선왕의 엄한 법률을 다 없애버리고 일국의 사람들에게 흉악하게 굴면서 사해(四海)의 한쪽 구석에서 홀로 보존한 땅을 전부 더럽혀 이 참혹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함에 오늘처럼 한 사람들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만고에 있어 본 적이 없는 큰 변입니다. 만고에 있어 본 적이 없는 큰 변이 우리 예의의 나라에 나타날 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저 난적은 그만두고 무릇 신하가 되고 백성이 되어 천하의 예의의 땅에 태어나 열성들의 심후한 덕택을 받았으며 임금이 준 옷을 입고 임금이 준 음식을 먹으며 임금을 옹호하면서 사는 사람들로서 만고에 없는 큰 변을 보고도 아무 일도 없는 듯 조용하게 있는다면, 이것은 장차 난적들의 소행으로 인한 큰 변보다 못하지 않은 큰 변으로 될 것입니다.

臣本愚劣賤品 忠君愛國 惟其所性 且從師友 聞知討賊復讎 尊華攘夷 是春秋第一大義 而此其大義一晦 則綱常墜地 禮樂淪糞 國無國而人不人也 嗚呼 國家今日之變 尙忍言哉 亂賊之變 何國無之 而孰有致之外夷虐弑 國母 其於上事 君父 下奉 世子之地 至此無忌憚 如今日之爲者乎 夷狄之禍 何代無之 而孰有致自內賊勒辱 至尊 盡毁 先王重典 加凶一國人類 其於四海盡汚 一隅獨保之地 至此慘酷 如今日之爲者乎 一言蔽之 曰萬古所無之大變也 孰謂萬古所無之大變 出於吾禮義之邦乎 彼亂賊已矣 凡爲臣爲民 生天下禮義之邦 被 列聖深厚之澤 衣君衣食君食 戴君以爲生 而見萬古所無之大變 寂然無事 則是其爲大變 不下於亂賊所爲之爲大變也

 

 『의암집』 4, 소명(召命)에 따라 입강(入疆)하다가 초산(楚山)에 이르러 심정을 말씀드려 죄를 기다리며 올린 글중에서

돌이켜보면 요동(遼東) 땅에 들어와 사는 우리나라 백성들이 아주 많았기에 곧 그들 속에 몸을 기탁하려 하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결코 우리들의 하잘 것 없는 목숨을 부지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여기에서 기반을 닦아 정성으로 살 힘을 쌓고 힘을 쌓는 일이 오래되면, ()를 이루어 이 생애에 원수를 갚고 치욕을 설원(雪寃)하여 소중화(小中華)를 회복하고서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맹세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거처 옆의 산기슭에 작은 단()을 쌓고 매달 초하루마다 올라가 고국을 우러러보며 절을 하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올라가 동쪽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묵묵히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우리 군부(君父)께서 갖은 험난을 겪었지만 병환 없이 환궁하시어 전날과 같이 군신들을 보시는지, 함께 치욕을 씻고 복수할 대계를 도모하는 대신이 몇이나 있는지, 이들을 결속할 방도가 있는지, 우리 세자의 애통은 어떠한지 삼가 엎드려 생각하건대 주야로 임금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소하고 막료들에게 타이르면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으로 얻는 고통이 복수하는 한 가지 일 뿐이었는데 그 정성이 황천(皇天) 조종(祖宗)을 감동시켰는지, 황천 조종의 신령이 음즐(陰騭)을 내려 주기를 우러러 빌어 우리 군부와 세자를 보우(保佑)하여 지극한 원통과 피의 원한을 풀게 하는지, 사악한 무리들을 쓸어버리고 국운을 중흥시켜 문명화를 열고 태평하게 되었는지, 언제 이런 광경을 뵈겠는지 한참 슬퍼하다가 단에서 내려와 앉아서 공명(孔明)출사표(出師表)를 읽으며 스스로 의를 다하고 충성하려는 뜻을 격려하였습니다.

顧遼東地 我國人民來居者甚多 乃就而托身 亦非爲苟活微命 盖欲立根基於此 誠積生力 力久成勢 誓於此生復讎雪恥 興復小中華而後已也 乃於所居之傍 依山作小壇 每月朔 登展望 國拜 每日曉昏 亦登而東望拱手立 默語於心 吾 君父經百險艱 庶幾無疾病 還 御舊宮 以臨羣臣 如前日否 有幾箇臣同密謀雪恥復舊之大計否 有機括否 我 世子哀痛當如何 伏想晝夜泣訴 上前 泣諭羣僚 血心苦毒者 復讎一事 其誠亦上感皇天 祖宗否 仰首祝皇天 祖宗之靈 其降陰隲冥佑於我 君父世子 俾伸其至痛血寃否 於以廓滌淫邪 中興邦運 開文明而致泰平否 何時見此光景否 悲愴久之 下壇而坐 則每誦孔明出師表 以自激昂其畢義願忠之志也

 

 『의암집』 4, 소명(召命)에 따라 입강(入疆)하다가 초산(楚山)에 이르러 심정을 말씀드려 죄를 기다리며 올린 글중에서

치욕을 씻고 중화를 보존하는 일이면 하고, 치욕을 씻지 못하고 중화를 보존하지 못하는 일이면 하지 않으며, 사람이 바르면 등용하고 바르지 못하면 등용하지 않으며, 사람이 치욕을 씻고 중화를 보존하려 하면 쓰고, 치욕을 씻지 않고 중화를 보존하려 하지 않으면 쓰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이와 같이 해 나가시면 하루에는 필시 하루의 효과가 있을 것이고 한 달에는 필시 한 달의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일 년에는 필시 일 년의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효과가 없더라도 그칠 수는 없습니다. 임금의 마음이 이렇게 되면 조정이 그와 같이 하지 않을 수 없고, 조정이 그러하면 일국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일국이 그러하면 하늘에 있는 조종의 신령이 필시 크게 일어나 부축할 것입니다. 이는 비단 조종의 신령이 그렇게 할 뿐 아니라 옛날 모든 성왕(聖王)의 신령들도 반드시 돌보아 도와 줄 것이며, 옛날 성왕의 신령이 도와줄 뿐만 아니라 천지의 신과 백 가지 사물의 혼령이 다 함께 내려와 돕고 복을 줄 것입니다.

事之雪恥保華爲之 不雪恥保華不爲 人之正用之 不正不用 人之雪恥保華使之 不雪恥保華不使 一切如此 一向做去 一日必有一日之效 一月必有一月之效 一年必有一年之效 不效不已 聖心旣如此 則朝廷不能不如此 朝廷如此 則一國不能不如此 一國如此 則 祖宗在天之靈 必丕興而扶之矣 非徒 祖宗之靈如此 往古千百聖王之靈 必眷顧而助之矣 非徒往古聖王之靈如此 天地神祇 百物之靈 赫赫洋洋 降佑而傍騭矣

 

 『의암집』 4, 소명(召命)에 따라 입강(入疆)하다가 초산(楚山)에 이르러 심정을 말씀드려 죄를 기다리며 올린 글중에서

오늘 국모를 시살(弑殺)한 반역과 주상을 모욕한 화()는 천하의 큰 변고이며 적을 토벌하고 복수하는 것은 천하의 대사입니다. 적을 토벌하고 원수를 갚을 수 있으면 일이 바르게 되고 도리가 순리롭게 되어 효과도 순리롭지 않은 것이 없게 되지만, 난적을 토벌하지 않고 원수를 갚지 않으면 일이 반대로 되고 도리를 거슬러 효과가 거스르게 되지 않는 것이 없게 됩니다. 전하께서 나라가 망하고 사람이 멸할 지라도 난적은 반드시 토벌하고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하신다면, 조정의 백관들도 나라가 망하고 사람이 멸할 지라도 난적은 반드시 토벌하고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전국의 인민들도 용감하게 분발하여 나라가 망하고 사람이 멸할 지라도 난적은 반드시 토벌하고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일국(一國)의 상하가 한 덩어리로 되어 나라가 망하고 사람이 멸한다는 마음으로 난적을 토벌하고 원수 오랑캐를 친다면 일은 극히 바르게 되고 도리는 극히 순리롭게 되어, 저 오랑캐들이 비록 곤충과 같이 준동(蠢動)하고 금수와 같이 사납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스스로 헤아려, 모두 혀를 내두르고 머리를 흔들며 사리가 실로 이러하다고 하고 실로 예의지국이라고 하면서 두려워하고 업신여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今弑逆辱禍 天下大故 討賊復讎 天下大事 賊得討讎得復 則事正理順而效無不順 賊不討讎不復 則事反理逆而效無不逆 殿下曰國破人滅 賊必討讎必復 朝廷百官 不能不曰國破人滅 賊必討讎必復 八域人民 無不勇躍奮發曰國破人滅 賊必討讐必復 一國上下 打成一片 以國破人滅之心 討亂賊伐讎夷 事極其正 理極其順 彼衆夷雖蠢若昆蟲 猛如禽獸 猶有料量 方皆吐舌搖頭曰事理誠是也 誠禮義之邦也而可畏也 不可慢也

 

 『의암집』 4, 소명(召命)에 따라 입강(入疆)하다가 초산(楚山)에 이르러 심정을 말씀드려 죄를 기다리며 올린 글중에서

사세로 말해도 이러할진대 전하께서는 단연코 의심하지 말고 확고히 뜻을 정하고 결연히 행하시어 식견이 우둔하고 언론이 소홀한 사람들을 물리치고 파면시킴으로써 그들이 전하의 행동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셔야 하며, 통절한 마음과 정대한 의견을 가진 사람을 등용하고 승진시킴으로써 전하께서 하는 일을 돕게 해야 합니다. 군부의 수모와 국모의 원수가 생겼는데도 큰 변고가 아니라고 한다면 몰라도 큰 변고라고 한다면 어찌 치욕을 씻지 않고 원수를 갚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치욕을 씻고 원수를 갚을 필요가 없다면 몰라도 반드시 치욕을 씻고 원수를 갚아야 한다면 어찌 끝까지 갚지 않고 난적의 도당, 원수 오랑캐 등 더러운 놈들과 단 하루라도 함께 살 수 있겠습니까? 조종의 법, 화하(華夏)의 제도가 사람이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가 될 필요가 없다면 몰라도 떳떳한 도리라면 어찌 보존하고 고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보존하고 고수할 필요가 없다면 몰라도 반드시 보존하고 고수해야 한다면 어찌 끝까지 보존하고 고수하지 않고 흉악한 난적의 난과 오랑캐의 더러운 것이 조금이라도 섞여 존재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此以事勢言之而有如是也 以義理言之而有如是 以事勢言之而有如是 殿下則斷然不疑 確然定志 决然有爲 其於頑鈍之識苟簡之論者 退之黜之而使無沮其所行 其於痛切之心正大之見者 進之陟之而使有助其所爲 君父之辱 國母之讎 謂不爲大故則已 爲大故則如何不雪報 謂不必雪報則已 必雪報則如何不窮極 忍與亂賊之徒黨 讎夷之醜類 一日雜處而幷生 祖宗之法 華夏之制 謂不爲常經則已 爲常經則如何不保守 謂不必保守則已 必保守則如何不到底 忍使凶賊之所亂 醜夷之所汚 一毫參錯而留存

 

 

 

 

 『의암집』 4, 기전(畿甸)에 돌아와 올린 진정서」 중에서

유인석은 지난 을미년에 난적과 원수 오랑캐가 임금을 모욕하고 국모를 시살하고 화하(華夏제도를 파괴하고 우리나라 왕실의 법통을 소멸하고 우리의 고유한 복식을 훼손하고 상투를 자르게 하며 짐승을 끌어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큰 재앙을 당하여 의병을 일으켜 난적과 오랑캐를 토벌했습니다비록 분수와 힘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있으나 나라의 수치를 씻고 인심을 바로잡으며 만세의 강상을 부추기고 천하에 중화의 일맥을 보존하려는 것이었습니다거사가 실패하여 두 번째로 요동에 이르러보니 나라를 위해 복수하고 옛 것을 회복할 수 없는 것을 통탄히 여기게 되어 한 몸이라도 옛 것을 지키려고 스스로 의체(義諦)를 정하여, “만고에 전해지는 화하의 일맥이 쇠진하여 가는 이때 기어이 그 전형을 보존하여 회복될 날을 기다리며그 마음을 굳게 하는 것이 비록 단 하루일지언정 그만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였습니다국가의 형편에 비록 그렇게 할 수 없을지라도 전형(典型)을 보존하고 옛 것을 회복하는 것을 바랄 수는 있었습니다.

柳麟錫昔當乙未 亂賊讎夷 辱 君父弑 國母 壞華夏制度 滅 祖宗典型 毁服削髮 率獸食人之大禍 爲之倡義 討賊伐夷 雖有不量分度力 而盖將雪 國恥正人心 扶綱常於萬世 存華脉於天下也 事敗而再到遼上 則慟不能爲 國報讎復舊 爲將守舊於一身 自作義諦 以爲萬古華夏一脉墜盡之餘 準保其典型 以待來復 固其心也 雖加一日 愈於已 國家形勢 雖知不可爲 而猶望其有保全復舊

 

 『의암집』 9, 조석일(趙錫一구원(龜元에게 답함」 중에서

또 선비가 선비노릇 함에는 고금에 차이가 있는데 삼대 이전에는 선비가 도를 닦아 윗사람에게 쓰여 질 뿐이었지만 삼대 이하로는 선비가 이 도를 책임져 상하가 본받는바 되게 하였으니비록 조정의 벼슬자리에 있지 않더라도 행하는 바는 바로 강상을 바로잡고 풍기를 정하는 것이 천직이었으며 비록 몸은 벼슬하지 않아도 세상에 처하여 맹호가 산에 있는 것과 같은 기세로 처세하였습니다도가 망하여 지금처럼 재앙이 커졌는데 어찌 일을 도모하자는데 대해 말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도모하고자 하는 말이 없으면서 도리어 도모하고자 말하는 사람을 괴롭힌다면 이것은 스스로는 백성들의 희망이라고 여기나 실제는 사론의 풍기를 말살하게 하는 일이니 그 화는 난적보다 심합니다무엇 때문이겠습니까이것은 난적을 토벌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서 난적으로 하여금 더욱 방자하게 하고 거리낌 없게 하여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하여 역시 세인들로 하여금 시비에 어두워져서 점점 이 설에 빠져들어 난적이 되게 하고야 말기 때문입니다지금은 믿을만한 것이 없고 믿을 것은 선비뿐입니다.

그러니 선비로 힘을 다해 도모함을 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일국에 신망이 있는 선비가 힘써 말하면 일국(一國)의 사론 풍기를 바로잡을 수 있고일향(一鄕)에 신망이 있는 선비가 힘써 말하면 일향의 사론 풍기를 바로잡을 수 있으며지위가 높건 낮건 원근의 선비들이 힘써 도모할 것을 말하여 성세가 이어져 한 덩어리를 이룬다면 난적들도 제멋대로 할 수 없고큰 재앙도 장차 그쳐지게 될 것입니다지금의 계책은 오직 이것만이 있을 뿐입니다.

且士之爲職 有古今之異 三代以上 士修其道而爲爲上者之擧用而已 三代以下 士任斯道而爲上下之所法 雖不在朝位 所履乃正綱常定風氣之天職 雖身不出仕 處世有作猛虎在山之勢也 見道亡如今日大禍 安得無言謀 無言謀而有反病言謀 則是自我爲民望而熄士論風氣 其禍甚於亂賊 何故 是爲不必討亂賊之說 使亂賊益肆無憚 接踵而起 亦使世人昧於是非 而浸浸然陷溺 爲亂賊之歸也 今日無所可恃 可恃者士 士而可不竭力言謀乎 士之有一國之望者竭力言謀 則正一國之士論風氣 有一道之望者竭力言謀 則正一道之士論風氣 有一鄕之望者竭力言謀 則正一鄕之士論風氣 高下遠近 竭力言謀 聲勢相連 打成一片 則庶幾亂賊不得肆而大禍將弭 今日之計 只有此而已

 

 『의암집』 11, (휘정(輝珽)에게 답함」 중에서

가장 통분(痛憤)하는 바는 천리(天理)가 갈수록 어두워지고 인심(人心)이 갈수록 함익(陷溺)되어 국적(國賊)은 갈수록 거세어지고 이적(夷狄)의 재앙은 갈수록 심하여져서지금 천하에 다시 남은 희망이 없고 우리 무리들은 침몰하니 이에 어찌하겠습니까원한을 머금고 죽어야겠습니다그렇다고 또 그렇게 되도록 두어야겠습니까다만 우리의 바름을 지키어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고 내리쳐도 부서지지 않고서 자정수의(自靖守義)로 상제(上帝)에게 바칠 뿐입니다.

最所痛憤者 天理日益晦 人心日益陷 國賊日益熾 夷禍日益深 今天下無復餘望 而吾儕沒奈何 飮恨而死也 然亦復如之何哉 只守吾正 搖不動撲不破 以自靖獻于上帝而已

 

 『의암집』 12, 황중업(黃仲業(에게」 중에서

인석이 앞서 일을 벌였던 것은 참으로 망령된 줄은 아오나 나라를 걱정하고 도()를 근심하는 고심과 참된 마음은 있었기에 임금께서도 특별히 충의(忠義)로 인정해주셨습니다비록 매우 살뜰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망극하여 집에 돌아온 지 오래지 않아 다시 요동으로 돌아가 죽기 전까지는 중화의 전형(典型)을 굳게 지키려 합니다이에 생각해보면 우리 동방은 기자(箕子성인이 임금으로 와 홍범(洪範)으로 다스림을 폈고그 남은 실마리로 이에 우리 예의의 나라가 있게 되어 주()나라의 예()가 있고 중화의 맥이 홀로 보존되었건만이제 씻은 듯이 없어지려 하니 나라를 부지하고 옛것을 회복하는 것만큼 애통한 것이 없습니다그러나 그 다음을 생각해 보면 이를 팔도(八道)에 두루 알리는 일일 것이니 이 일은 참으로 그만둘 수 없습니다.

麟錫前此有事 固知悖妄 而憂國憂道之苦血則有之 君上特許忠義 雖甚繾綣 而時事罔極 還家未久 旋復客遼 期於死前固守華夏典型矣 仍念我東箕聖來君 洪範敷治 以其緖餘 爰有我 朝禮義之邦 而周禮所在 華脉獨存 今焉掃地 慟莫扶國復舊 而抑思其次則有此通告八路事 事誠不可已也

 

 『의암집』 12, 신씨(申氏)에게 답함」 중에서

보내오신 편지에 오늘날 의()에 처하는 것은 부모를 모시는 일이 있으니 생명을 버리기가 어렵다라 하시고 제게 혹 강론하여 정한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셨는데이것이 참으로 절박하지만 쉽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살자니 짐승이 되겠고 죽자니 부모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리게 되어 둘 다 큰일입니다저 또한 이런 상황이라 이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그러나 의거할만한 한 가지 일은 있습니다나라를 위하여 성()을 지키는 사람이 도적이 가까이 왔을 때 부모가 계시다고 성을 버려두고 도망가거나 적에게 성을 바쳐 항복하면서 살기를 도모할 수는 없다는 것은 결단코 의심할 수 없을 것이고선비란 예()와 의()를 잡아 성현(聖賢)의 문정(門庭)을 지키니 그 중요함이 성()이나 지키는 것 정도가 아닙니다또 대죄(大罪)를 짓고도 부모를 위로할 수 있는 경우는 없지만 되레 대절(大節)을 세워 혹 부모의 마음에 마땅한 경우는 있으니여기서 결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제 생각에 따르면 이와 같은데 존의에는 또 어떻게 여기실지 모르겠습니다.

來敎謂今日處義 惟侍下人事捨生爲難 以探鄙人之或有講定 此誠迫切 不可易言 生則爲獸 死則傷親 俱是大事 鄙生亦此情址 每念此痛心 然有一事可據 爲國守城者賊逼 不可以親在而棄走 或納降以圖生 斷無疑矣 士者秉執禮義 守聖賢門庭 其重不翅若守城也 且陷大罪 未有能慰新者 立大節 反有或當親心者 於此可决矣 據愚所見則如此 未知於尊意 復以爲如何

 

 『의암집』 12, (성구(性求) 에게」 중에서

나라가 망하고 사람이 짐승이 되는 커다란 재앙이 닥쳤건만 우리는 흩어져 아직 모이지도 못하여 변란(變亂)에 대처할 도리(道理)도 강론하고 질정하지 못하였으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대개 우리는 성인(聖人)의 무리인데 어찌 차마 뻔뻔하게 짐승이 될 수 있겠습니까앉아서 의()를 위해 죽을 수 없다면 떠나 의()를 지키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國亡人獸大禍當頭 吾輩落落未合 不得講質處變道理 爲之奈何 盖吾輩聖人之徒也 那忍靦然爲獸 不坐而殉義則去以守義可也


 『의암집』 13, 서참봉(徐參奉상무(相懋)김참봉(金參奉연식(璉植에게 답함」 중에서

아아이는 또 무엇입니까인석이 죄를 지은 것은 나라를 위하여 의()를 펴지 못한 것이요부모를 위하여 상()을 마치지 못한 것둘 뿐입니다이를 애통하고 절박하여[痛迫]’라고 하면 옳지만 잘못을 뉘우치고[改悔]’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정을 털어놓았다[陳情]’고 하면 옳지만 자수(自首)하였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인석에게 있어 의병을 일으킨 것을 뉘우친다는 것은 천지도 용서할 수 없는 큰 죄인인데임금의 용서가 어찌 위로가 되겠으며국가에 있어 특별히 그 의병 일으킨 것을 뉘우치니 용서해준다고 하는 것은 난신적자들과 추악한 오랑캐들이 여전히 제멋대로 한다는 것이니 나랏일이 잘못되고 인류가 없어져 그 만회할 가망이 없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이 비답은 바로 전날 소명(召命)하신 뜻과 집사가 이리저리 말씀하신 것이 서로 어긋난다는 것이고 인석이 기뻐한바 또한 크게 속았다는 것 아닙니까이 어찌 개화무리들의 이랬다저랬다 모욕하고 희롱하는 수단이 아니겠습니까선비를 죽일 수는 있겠지만 어찌 모욕하고 희롱할 수 있습니까그러나 저 무리가 임금을 모욕하고 희롱한 것도 이미 오래였는데 어찌 선비 대하는 도리로 책망할 수 있겠습니까사리(事理)로 보면 바로 북()으로 돌아가야겠으나 사우들이 상()을 마쳐 추모의 정을 펼 것을 권하였기 때문에 잠시 집으로 돌아갔을 뿐입니다.

噫嘻此又何故也 麟錫引罪 以爲國不伸義爲親不終喪二事而已 是謂之痛迫則可 謂之改悔則不可 謂之陳情則可 謂之自首則不可 在麟錫而改悔其擧義 則是天地罔赦之大罪 君上之赦 何足以慰之 在國家而特赦其改悔擧義者 則是亂賊醜夷依舊橫恣 而國事之非 人類之滅 無望其挽回矣 然則是 批也無乃相左於日者 召命之意 執事云云之說 而麟錫之所喜悅 不亦大見欺耶 此豈非開化輩反覆侮弄之手段乎 士可殺 豈可侮弄 然彼輩侮弄 君父已久矣 曷足責之以待士之道乎 事當卽還入北 而士友勸以終喪伸情 故暫爾歸家矣

 

 『의암집』 15, 김원서(金元瑞일택(一澤에게 답함」 중에서

하얼빈(哈爾濱지방에서 이미 안의사(安義士)의 총성이 일어나 적의 괴수(魁首이등(伊藤)을 살해하여 제거하였으니앞으로 모든 적을 쓸어내고 통쾌하게 대한(大韓)을 회복함이 필연(必然)입니다또 이 의거에 기본(基本)을 두어 사람으로 하여금 기운을 백 배 북돋아 간절하게 함께 뛰며 크게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재능 없고 힘없는 늙은이라 마음은 있으나 계책이 없으면서부끄럽게도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고서 내외(內外)에 일국(一國)의 영현(英賢)과 동포(同胞)께서 이 일을 하기 바라고 좌하의 일의단(一義團)이 선봉에 서기를 바랄 뿐입니다.

噫 哈爾濱地方 已起安義士砲聲 殺却伊藤賊魁 將掃却全賊 快復大韓 必也又基本於此 令人氣增百丈 曲踴巨踴也 不佞老劣人物 有心無策 慙據非分 只望內外地一國英賢同胞之有爲 而望先在座下一義團也

 

 『의암집』 16, 정사중(鄭士重기현(紀鉉에게 답함」 중에서

무릇 오늘에 선비라 하는 사람은 마땅히 죽게 되더라도 지조를 변하지 말고 지켜야하니일본 오랑캐의 신민(新民)이 되지 않는 사람이 없더라도 우리는 마땅히 근본에 의거해 조선인(朝鮮人)이 되어야 하며서양제도와 신식교육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없더라도 우리는 근본에 의거해 공자(孔子)의 무리가 되어야 합니다이는 진실로 남은 사람을 믿고 바랄 뿐이며 더욱 당신을 믿고 바랄 뿐입니다.

大抵今日爲士者 宜守至死不變之操 莫不爲日夷新民 而吾當依本做朝鮮人 莫不爲洋制新學 而吾當依本做孔子徒 此固望且恃於餘人 而尤有以望且恃於左右也

 

 『의암집』 18, 원치화별지(元致和別紙)에 답하는 별지」 중에서

무릇 나라를 붙들고 화맥을 보존하는 일이라면 죽기를 작정하고 저항하여 이를 이룰 것이며무릇 난적을 토벌하고 오랑캐를 몰아내는 일이라면 죽기를 작정하고 저항하여 이들을 도모할 것입니다살아있어도 이 일만을 일삼을 것이며 죽어 있어도 이 일만을 일삼을 뿐입니다저의 뜻은 변함없이 이와 같기 때문에 지금 이 통문을 꼭 전하여 널리 전파함으로서 혹시라도 성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일이 바로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의논이 세상에 남아 있기에 이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없으며그리고 일단 의논이 있으면 후에는 이것으로 인해 성사 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원컨대 고명(高明)께서 이 일의 이치를 살피고 급히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주시기 바랍니다.

凡係扶國保華之事 抵死爲之 凡係討賊攘夷之事 抵死謀之 有生事此事 有死事此事而已也 愚意斷斷如此 故今此通文 必欲傳布而冀或有成事 事卽不成 議論在世 已不爲無助 而一有議論後因有成 亦不爲無理 願高明察此事理 亟與諸賢設力焉 

 『의암집』 25, 온 나라의 동포(同胞)들에게 보냄」 중에서

융희 4(1910) 8월 8유인석은 삼가 온 나라 2천만 동포에게 글을 올립니다아아저 일본 도적들은 만세에 걸쳐 반드시 보복해야 하는 대대손손의 원수요죽기를 결심하고 갚아야 하는 철천지 원수입니다임진년의 일을 어찌 차마 말할 수 있겠으며오늘날의 재앙을 차마 말할 수 있겠습니까오호라우리들이 살아오면서 어찌 오늘날에 살아 있어 이러한 재앙을 당하고 우리 왕실과 국토가 일본 놈들의 식민지라는 칭호를 받는 것을 차마 볼 것이며우리 임금님께서 일본놈들이 임명하는 관리의 자리에 있게 되는 것을 차마 볼 것이며우리의 예절바르고 의리있는 백성들이 일본 놈들의 노예가 됨을 차마 보겠습니까거의 천 년 만 년 이어온 성현의 도맥(道脈)과 중화(中華)의 법제가 일본 놈의 더러운 개혁에 의해 영원히 사라질 지경이 되었습니다오호라다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오호라우리 2천만 동포가 어찌 천한 노예가 될 뿐이겠습니까반드시 어육(魚肉)과 같은 참혹함을 당할 것입니다하이(鰕夷)와 유구(琉球)가 당한 참혹함을 당할 것이며 생각하니 더욱 심할 것입니다오호라우리 2천만 백성들은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합니까?

아아저 이른바 오칠적신(五七賊臣)과 일진회(一進會)의 난민(亂民등이 나라를 망하게 하고 백성을 망하게 하도록 원수인 일본 놈들을 도우니대체 무슨 생각인지 그 마음을 알기 어렵습니다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그들이 통쾌하게 여기는 마음이 무엇입니까흉악한 날짐승에 견주고 못된 들짐승들과 비교하면 흉악한 날짐승과 못된 들짐승들이 반드시 크게 화를 낼 것이니몸을 만 갈래로 자르고 구족(九族)을 멸하더라도 만 갈래로 자르고 구족을 멸하는 것이 오히려 부족할 것입니다인석이 병자년(1876)부터 원수 놈들과 싸워 온 이래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그 사이 을사년(1905)과 정미년(1907)에 큰 재앙이 있던 날도 있었습니다국내에서 어찌 할 수 없는 형편이 되어북해(北海)의 청나라와 러시아의 영토에 우리 백성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 것을 듣고 청나라와 러시아는 일본 놈들과 서로 원수 사이이니 할 만한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곧바로 병든 몸을 이끌고 멀리까지 갔습니다결과적으로 머물러 있으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은 것이 몇 십만은 되니 의지와 지조가 독실한 자도 개중에는 있고충분(忠憤)이 강개(慷慨)한 자도 있으며세상을 다스릴만한 자도 있고기예(技藝)에 뛰어난 자도 있었습니다무릇 우리 국토를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들은 모두 나라를 되찾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으니 비록 신분이 러시아의 국민으로 있는 자들도 또한 의로운 일을 힘써 도우지 않는 이가 없어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거의 되었습니다.

인석은 이에 관일약(貫一約)을 만들었으니간략하게 말하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의(道義)를 사랑하는 마음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네 가지 사랑으로 마음을 먹어 하나로 그것을 꿰며여러 사람들도 마음을 함께 하여 하나로 그것을 꿰어 정성을 다하고 단결하면 쇠를 자를 수 있고 돌도 뚫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또 의병규칙(義兵規則)을 만들었으니 일의 시작을 심사숙고하고 일의 마무리를 잘 요약하려고 하였습니다이때에 인심(人心)이 모두 하나로 합쳐져 응하고 뭇사람들의 마음이 압박하여 십삼도의군도총재(十三道義軍都總裁)라는 직임을 맡는 것을 사양할 수 없었습니다돌아보건대 미천하고 용렬한 몸으로 이러한 중임을 맡아 큰일을 책임져야 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그러나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니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합쳐 하나로 꿰고 여러 사람들의 책략을 합쳐 좋은 것은 사용하며여러 사람들의 힘을 합쳐 굳세게 하며적을 토벌하고 원수를 갚아 나라를 회복하고 사직(社稷)을 보존하고 도의(道義)를 유지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 후에야 그만 둘 것을 마음속으로 맹세하였습니다불행하게도 국내적으로는 일본과 합방(合邦)되는 재앙이 갑작스럽게 나와 차마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국외적으로는 러시아와 일본이 협약(協約)을 맺는 일이 갑자기 생겨 돌아가는 형세가 매우 급박하지만 펼칠만한 계책이 없었습니다이에 청나라와 러시아 및 각국 정부에게 전보를 보내 그들이 합방(合邦)을 승인하지 않기를 바라며또 만여 명에게 편지를 써서 각각 저 도적놈들의 죄를 알리고 우리나라의 억울함을 밝혀 혹 효과가 있기를 기원하였고또 이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무릅쓰더라도 일본 놈들의 통제는 받지 않기로 약속을 맺고 할 일이 있기를 도모하였는데 다시 크게 잘못되어 곤궁에 처하여 사로잡히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오호라운명일 것입니다.

그러나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오고절박한 처지에서 살길을 만나는 것이 이치입니다미천하고 용렬한 저에게 닥친 일은 진실로 별 것 아닙니다오직 국내외에 살고 있는 2천만 동포들이 비록 통제와 억압을 받고 있는 중이라도 더욱 충분(忠憤)한 마음을 모으고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뜻을 굳건히 하여 끝내 오늘날과 임진년의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자자손손 원수인 저 원수를 갚기를 바랍니다원수를 갚는 것에서 어찌 그만두겠습니까우리 대한(大韓)의 나라를 회복하여 우주 안에서 높고 고결한 나라가 되도록 하며우리 대한(大韓)의 백성을 살려 영원히 평안하고 태평하게 살아갈 길을 열어주며일본 놈들에게는 그들의 나라를 없애버리고 씨를 말린다면 반드시 우리에게 신하가 되고 종이 될 것입니다인석은 죽더라도 상제(上帝)에게 하소연할 것이며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하늘이 음으로 도와주도록 빌 것입니다인석은 마음속으로 바라면서 두 번 절합니다.

隆煕四年八月八日 柳麟錫謹致書一國二千萬同胞 噫彼日賊 萬世必報之世讎血讎也 壬辰之事 豈忍言諸 今日之禍 尙忍言哉 嗚呼吾人生 何在今日 乃見此禍 忍見我 祖宗疆土 作日奴植民地之稱 忍見我 至尊皇上 處日奴封王之列 忍見我禮義人民 爲日奴奴隷之屬 至於幾千萬年聖賢道脉華夏法制 永滅於日奴之汚革 嗚呼不可復言矣 嗚呼我二千萬同胞 豈止爲奴隷之賤 必盡遭魚肉之慘矣 遭鰕夷琉球所遭之慘而抑或特甚矣 嗚呼我二千萬人 曷以爲心哉 噫彼所謂五七賊臣輩 一進亂民等 滅邦滅人 以助讎奴 抑何主見 何渠所欲 何快渠心 比凶禽較惡獸 凶禽惡獸 必見大怒 斬萬段夷九族 萬段九族 猶屬至歇矣 麟錫自丙子以後 與讎奴相抗 積許多歲年 其在乙巳丁未大禍之日 見邦內勢無可爲 而聞北海淸俄領地 多會我人淸俄與日賊相讎 意其有可爲 後乃扶病遠到 果見留居聚集人爲累十萬 志操篤實者有之 忠憤慷慨者有之 經綸者有之 技藝者有之 凡寓居懷故土者 擧皆血心國事 而雖以身籍俄國者 亦莫不力助義務 庶幾有可爲之勢 麟錫乃立貫一約 約曰愛國心愛道心愛身心愛人心 心乎四愛 貫以一之 衆萬同心 貫以一之 會精團誠 斷金透石 又作義兵䂓則 爲慮始要終 於是人心皆凝結嚮應 衆情所迫 爲十三道義軍都總裁 辭不獲免 顧以賤劣 當此重任 以擔大事 千萬無謂 然誓心以爲辦死向前 合衆心貫于一 合衆謀用其長 合衆力成其壯 期於討賊報讎 有以復國存 社 扶道保民而後已 不幸內地則急出合邦之禍 有至不忍言 外地則忽有俄日協約之事 事機甚迫 計無所施 乃電報于淸俄及各國政府 冀其勿承認合邦 又與萬餘人作書 各送聲彼賊之罪 明我國之寃 冀或有效 又與凡在此地人 結約辦死 期不受日奴節制 而猶圖有爲事 更大謬 至於抵窮被執之境 嗚呼其命也 然有極必返 絶虛逢生理也 賤劣之事 固已矣 惟願我內外地二千萬同胞 雖在覊絆制壓之中 益結忠憤之心 益篤薪膽之志 期終圖爲而報今日壬辰血讎世讎之讐也 圖爲報讎 曷以哉 復我大韓之國 致宇內崇高 活我大韓之人 開萬世泰平 其於日賊 不滅其國滅其種 則必使臣僕于我也 麟錫則死而訢于上帝 徧于百神 致其有陰隲冥助也 麟錫瞻望再拜

 

 『의암집』 25, 일본정부(日本政府)에게 보냄」 중에서

대한(大韓융희(隆熙) 4(1910) 8월 8일 십삼도의군도총재(十三道義軍都總裁)인 유인석은 일본정부의 대신과 모든 고급관료들에게 글을 보낸다귀국은 섬나라의 악한 종자로 한때의 강한 힘으로 타고난 분수를 무시하며 절로 큰 죄를 짓게 되었다생각하니 당신들의 큰 죄가 어찌 힘이 강하다고 면할 수 있겠는가무릇 나라가 나라 되는 까닭은 윤리가 있고 신의가 있기 때문인데귀국은 국내적으로는 부자(父子)와 군신(君臣)의 처지에서 임금을 시해하는 짓을 행하니 윤리가 없는 것으로 이미 만고(萬古천하에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저질렀으며국외적으로는 이웃나라와 외교를 맺고도 간사하고 흉악하게 속이면서 반복하여 외교문서를 무시하니 신의가 없는 것으로 또 만고 천하에 없었던 큰 죄를 저질렀다오랑캐의 말로 속일 수 없고 짐승의 말로 속일 수 없으니 다만 책임이 없을 뿐이라고 말하겠다마음아프고 한스럽게 여기는 것은 나의 뜻에 아직 펴지 못한 것이 있는 것이다.

지난번 병자년(1876)에 귀국에서 와서 수호조약(修好條約)을 청할 때인석은 귀국이 간사하고 사악하여 반드시 미래에 끝없는 재앙이 올 것임을 알아 동지(同志) 50인과 함께 대궐에서 척화(斥和)를 주장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을미년(1895)에는 우리 황태후(皇太后)께서 귀국의 공사(公使)인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에게 시해당하여인석은 그것 때문에 의병을 일으켰고 당신나라 황후(皇后)의 목을 베어와 원수를 갚을 것을 굳건하게 생각하였는데 갑자기 낭패를 당해 아직 일을 이루지 못하였다을사년(1905)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귀국에서는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우리의 국권을 빼앗고 우리의 태황(太皇)을 폐위하였다또 합방(合邦)이라는 명목하에 하지 않는 짓이 없어 망극(罔極)함에 이르렀으니 충신지사(忠臣志士)들이 항거하고 배척하며 절의를 드러내어 줄을 지어 일어났지만 귀국에서는 그것을 돌아보지 않았다.

우리나라 13개도에서 모두 의병을 일으켜 피를 흘리며 싸우다 죽어갔지만 귀국에서는 그것을 꺼리지 않았고 오직 사나움과 악함만을 행하였다인석은 국내에서는 형편상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이역 땅으로 와서 있으면서 뭔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 여러 사람들에게 추대되어 우두머리의 자리에 앉게 됨을 사양하지 않았으니대개 나에게 있는 의리에 의지하여 무도한 무리를 토벌하며곧은 이치로 굽은 것을 제어하며올바른 기운으로 사악함을 정벌하여 온 나라 2천만 동포 개개인이 아픔을 참고 억울함을 품고 충성을 품고 의리를 떨치고자 하는 사람을 거느려 귀국과 일을 벌여 귀국의 땅을 빼앗아 우리나라의 영토로 삼고귀국의 황제를 폐하여 우리 황족(皇族)에 집어넣고 귀국의 백성과 신하를 몰아 우리의 노예로 삼아 나라의 수치를 크게 씻고 임금과 백성이 함께 중흥과 태평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였으나 군대가 완성되기도 전에 이 몸이 사로잡히게 되었으니 이것은 운명이다비록 그렇지만 죄가 크고 악함이 극에 달하면 마땅히 하늘의 벌을 받게 될 것이니나는 죽어서도 하늘에 하소연할 것이다하늘이 무심하지 않다면 반드시 아무 죄도 없고 예의가 바른 우리 대한(大韓)의 나라에게 연민을 내리시고죄 많고 추악한 일본에게 벌을 내릴 것이니 어느 해 어느 때이고 나의 의도를 펼칠 날이 있을 것이다여기에서 줄인다.

大韓隆煕四年八月八日 十三道義軍都總裁柳麟錫致書于日本政府大臣僉閣下 貴國海島惡種 一時强力 煞過其分 然自有大罪 惟其大罪 豈以强力而逃免哉 夫國之所以爲國 以有倫理耳 有信義耳 貴國內而處父子君臣 行弑逆而無倫理 已負萬古天下所不容之大罪 外而交隣 姦欺凶毒 反覆罔狀而無信義 又作萬古天下所未有之大罪 不可但以夷蠻言 不可但以禽獸言 只曰無責己矣 所痛恨者 吾之志有未伸耳 昔在丙子 貴國來請修好 麟錫知貴國詐慝 必有後來無限禍故 同志五十 叫 閽斥和而說不行 乙未 我 皇太后被弑於貴國所使三浦梧樓 麟錫爲之擧義 斷擬取貴皇后頭來以復讎 而倉卒狼狽 事未就 自乙巳以及今日 貴國曰爲保護而奪我國權 廢我 太皇 又曰合邦而無所不爲 至於罔極 忠臣志士 抗斥著節 前後相望 而貴國不之顧 十三道皆起義旅 流血爭死 而貴國不之忌 惟肆暴肆惡 麟錫謂於國內 勢無可奈 來在異域 有所營爲 以衆所推 爲居戎首而不辭 盖將仗吾有義 用討無道 理以其直 用制于曲 氣以其正 用伐于邪 庶幾有以奬率一國二千萬箇箇忍痛含寃懷忠奮義之人 爲與貴國從事 取貴國地方 作吾州郡 廢貴國皇帝 班吾皇族 驅貴國臣民 爲吾奴隷 大雪國恥 于以君民上下共享中興太平之樂 師未成而身至被執則命也 雖然罪大惡極 宜受天誅 吾則死而訴于上天 上天非無心者 必將垂憐我無辜禮義之大韓 用罰于有罪醜惡之日本 何年何時 有伸吾志之日也 言止於此

 

 『의암집』 36, 여러 임원에게 알리는 경고[警示諸任員]」 중에서

나의 땅은 한국(韓國)입니다나의 종족은 한족(韓族)입니다지금 이후로 나는 내 나라가 없고 나는 내 겨레도 없어 천하에 지극히 통곡해도 누가 이것을 허물로 여기며천하에 지극히 분통해해도 누가 이것을 모멸로 여기겠습니까우리들이 이렇게 지극히 통곡하며 지극히 분통해 함을 당해도 어찌합니까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우리 대한이 회복된 연후에 나는 나라가 있는 백성이 되고 나는 겨레가 있는 사람이 되니살아도 우리 대한을 회복하는 일만 있을 뿐이고 죽어도 우리 대한을 회복하는 일만 있을 뿐이니우리들이 그만 둘 수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吾土韓國也 吾種韓族也 今而後吾無吾國 吾無吾族 天下至慟 孰此爲過 天下至憤 孰此爲加 吾儕當此至慟至憤 若之何若之何 蔽一言 我韓復然後 吾爲有國之民 吾爲有族之人 有生復我韓而已 有死復我韓而已 生死以之 以復我韓 非吾儕不可已之事耶